어지럼증 환자 100만 시대, 30~40% 이석증이지만… 뇌신경계 질환 여부도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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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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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이석증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이석증이 아닌 뇌신경계 질환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어지럼증에 대해 휴람 의료네트워크 H+양지병원 신경과 조 소영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어지럼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순간 핑 도는 느낌, 몸이 기울어지는 증상 등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귀의 이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지럼증 원인이 귀의 문제인지 뇌신경계 질환 때문인지를 잘 파악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 환자 수는 1015119명으로, 이는 10년 전인 2014 년의 736635명보다 약 38% 증가한 수치이다. 어지럼증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을 겪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어지럼증은 외래와 응급실에서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로 원인이 다양해 단일 진료과에서 진료하기 어렵다.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이석증이 흔하지만 뇌신경계나 심장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은 머리 움직임에 따라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상태가 반복되는 증상으로, 어지럼증 환자의 30~40%가 이석증 진단을 받는다. 이석기관의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에 들어가 평형감각을 자극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석증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은 개인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다양하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자다가 머리 방향을 바꿔 누울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머리를 숙이거나 고개를 들 때 등 머리 움직임과 연관이 높다. 또한 속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 가슴 두근거림과 식은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나 머리를 부딪히는 등의 외부 충돌로 평형 기관 감각세포나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불규칙한 식사, 불면증, 피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치료는 고개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이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대부분 2주 이내로 회복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머리를 급격히 회전하는 동작은 줄이는 것이 좋다. 가만히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석증 발병 확률이 높아지므로 한 자세로 너무 오래 누워있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이석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명상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D 결핍이 이석증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평소 햇볕을 충분히 쫴 비타민D 생성을 돕는 것도 좋다.

어지럼증은 이석증뿐만 아니라 뇌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 병변 때문에 발생하며 두통이나 만성피로, 평형장애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오심 증상 등을 동반한다. 특히 뇌졸중으로 급성 중추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거나 뇌혈관이 파열됐을 가능성이 있다.

뇌종양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인데, 종양이 뇌 일부를 누르거나 뇌내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압력이 상승해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뇌종양이 있다면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증상이 동반되며 새벽 시간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종양 위치에 따라 신경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도 만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안구 운동 검사, 전정 신경 검사, 뇌혈류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동적 평형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진단된 질환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어지럼증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과 협진으로 종합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어지럼증이 뇌 관련 신경계 질환 때문이라면 안 좋은 예후로 이어질 수 있어 원인질환을 조속히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