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한 잔, '이 암' 사망 위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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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5442명 관찰, 디카페인도 효과

하루 커피 한잔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지고 재발 위험은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교수팀은 커피 섭취와 대장암의 장기 예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암학회(AACR) 공식 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 5442명을 대상으로 일일 커피 섭취량과 사망률, 재발률을 장기간 추적해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이 1잔 늘어날 때마다 사망 및 재발 위험이 약 4% 감소했다. 하루 3잔 섭취군에서는 위험도가 약 12% 낮아졌다.
특히 대장암 3기 환자에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커피를 꾸준히 마신 3기 환자군의 사망 위험은 40% 이상 감소했다.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유사한 생존율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커피의 항암효과가 단순히 각성 성분인 카페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폴리페놀, 클로로겐산, 디테르펜, 멜라노이딘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분들이 항산화, 항염증, 인슐린 감수성 개선,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 등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관찰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커피 섭취 외의 식습관, 운동, 치료 순응도 등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제시됐다.
커피가 암 위험 낮춘다는 결과들 꾸준히 나와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도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고, 이미 진단받은 환자에서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커피의 생리활성 물질들이 장내 미생물 환경과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데, 대장이 장내 미생물의 본거지인 만큼 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암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결과들이다.
대장암뿐 아니라 커피와 각종 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발표돼 왔다.
세계암연구기금(WCRF)과 미국암연구소(AICR)는 대규모 역학 연구 분석을 통해 커피 섭취가 간암과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 수준을 ‘probable(설득력 있음)’로 평가한 바 있다.
여러 대규모 연구를 종합하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0~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암 역시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해서 보고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커피 섭취가 이 두개 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역상관 관계를 확인하고 2016년 커피를 발암물질 분류에서 제외했다.
1991년, IARC는 뜨겁게 마시는 커피가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가능성을 근거로 커피 자체를 발암 가능 물질(2B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조절 필요
물론 커피가 모든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해 주는 만능 음료는 아니다.
폐암이나 방광암, 췌장암과의 관계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없고, 너무 뜨거운 커피를 반복적으로 마시는 습관은 식도암 위험을 높일 위험도 남아 있다.
또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항암 치료 중 심장 두근거림, 불면, 위장 장애가 심한 환자는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약’처럼 생각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금연, 절주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위 연구에서 조종관 교수도 “커피 한 잔이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일상 속 작은 선택이 장기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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