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트 치약·세제에 자물쇠가 걸려있다…좀도둑 설치는 美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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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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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절도 급증…"자물쇠 걸어야"

일부 대형브랜드는 아예 판매 중단도

미국인 61% "인플레, 경제적 어려움"

미국 내 슈퍼마켓에서 절도 범죄가 늘어나자 비누 등 생필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막기 위해 생필품 진열장을 자물쇠로 잠그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놓으면 사라진다"…美, 대형 브랜드 물품 일부 판매 중단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의 소매품 체인인 자이언트는 최근 워싱턴 전체 매장에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대형 브랜드의 건강 및 미용용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즉 콜게이트 치약, 타이드 세제, 애드빌 진통제 등 미국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형 브랜드의 제품이 진열대에서 빠진다는 의미다. 다만 대형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 제품은 취급할 예정이다.


아이라 크레스 자이언트 대표는 "해당 제품들을 물론 판매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판매대에 내놓기만 하면 사라져서 결국 이들 브랜드는 판매대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생필품 절도↑…영수증 검사도

자이언트가 이 같은 결정을 강행한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생필품 절도와 연관 있다. 지난해 발표된 전미소매업연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통업체에서 조직적인 절도는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특히 생필품 절도는 미국 주요 대도시 우범지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소매 절도 범죄가 늘어난 이유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를 꼽는다. 실제로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3명(61%)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고소득층에 비해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절도 관련 단속과 처벌이 약하자 절도 범죄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트는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고객들의 영수증 또한 검사하기로 했다. 고객들은 매장을 빠져나가기 전 직원들에게 영수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초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비를 늘리고 뒷문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 같은 고육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마트 등 일부 유통 체인은 워싱턴 등 절도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누 등 생필품을 자물쇠로 잠그거나 최소한 제품만 판매대에 내놓고 있다. 미국의 유명 약국 체인 월그린 또한 시카고 도심에서 반창고와 과자, 배터리 등 절도의 표적이 되는 품목은 별도 보관하고 온라인 주문만 받기도 했다.|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