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스라엘 대표단, 사우디 첫 방문…美 바이든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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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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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표단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개 방문했다. 최근 몇 달간 양국 국교 수립을 위해 힘써 온 바이든 행정부가 기다려 온 희소식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 차관인 아미르 웨이스브로드가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참관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한 세계유산위 회의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FT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지정학을 재편하는 협상의 일환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앞장서면서 최근 몇 달간 국교를 맺지 않은 양국 관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사우디가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양국은 현재 미수교 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3월 중국이 주도한 물밑 협상으로 사우디와 이란이 7년 동안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외신과 전문가들은 미국이 사우디와 관계가 소원 해진 틈을 타 중국이 중동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 지역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속도를 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잇따라 사우디를 방문한 것.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와 유대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가져오는 미국-사우디 안보 협정은 사우디-중국 관계를 축소하는 동시에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맺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보다 중동 지역 판도를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바이든의 외교정책에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를 하는 대신 자국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는 또한 미국에 자국에 대한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도 원했다.


또 사우디는 이스라엘 수교에 대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지지를 받기 위해 지난 2021년 중단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이에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요구가 충족되고 협약에도 명시된다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과 불법적으로 설치된 전초기지 일부를 철거할 것을 사우디에 요구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의 철수,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국가 수립 등 기존보다는 완화된 요구사항이지만 이를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FT는 "회담은 지난 6월부터 추진력을 얻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스라엘 극우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인지, 원자력 발전소용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 달라는 사우디의 요구를 미국이 받아들일 것인지 등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