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중 갈등 불똥은 독일 자동차로…"우리 차 고율 관세 맞을라"

페이지 정보

작성일 23-09-20

본문

EU의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中이 관세인상으로 맞설 수도

중국서 저가는 국산차, 고급은 獨자동차 인기 많아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조치가 프랑스의 승리이지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는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노가 독일에서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가 EU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조치를 강력히 지지하는 반면, 독일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서는 조사가 결국 프랑스에만 유리한 것이라는 분노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 대해 자체적인 징벌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그 경우 피해가 독일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두 중국 부유층 고객의 사랑을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BMW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1은 중국에서 거졌고, 메르세데스-벤츠는 37%, 폭스바겐이 거의 40%에 달하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는 매우 높다.


이렇기에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중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 관세 인상이다. 이들 회사는 또한 대규모 현지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압력을 직격으로 받을 수 있다.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의 분석가인 그레고르 세바스티안은 저렴한 자동차는 이미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독일의 최고급 브랜드가 중국의 새로운 수입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분석가 대니얼 슈와츠에 따르면 중국 수입 관세 인상에 가장 많이 노출된 독일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는 독일 자동차 기업들도 중국 국내 브랜드에 밀리면서 이번의 무역 분쟁을 불안해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주력 제품이 바야디(BYD)에 의해 중국 베스트셀링 브랜드에서 밀려났다. 자동차 산업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는 독일 정부의 요구에도 폭스바겐은 지난 해 거의 50억 유로 상당의 투자를 발표했다.


독일의 한 자동차 공급업체 임원은 “이로 인해 독일인들은 프랑스인보다 훨씬 더 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프랑스 대통령, 독일 총리를 언급하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확실히 올라프 숄츠보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말을 더 많이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은 당초 독일에 비해 더 힘든 상황을 겪고 르노 경우는 2020년 중국에서의 일부 합작 투자를 종료하고 중국 내 주요 승용차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잃을 것이 없는 프랑스는 EU의 조치를 더욱 지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산 자동차의 전기차 보조금을 사실상 박탈하는 법령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는 보복관세 뿐 아니라 중국이 리튬과 같은 중요한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접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자동차 기업 경영진과 분석가들은 현 단계에서 중국의 반응을 미리 판단하는 것도 섣부르다고 보고 있다. 독일의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유럽이 중국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중국도 유럽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