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뇌에 칩 이식' 머스크 뉴럴링크, 임상시험 위한 첫 인간 대상자 모집

페이지 정보

작성일 23-09-20

본문

FDA 승인 넉달 만에 나온 공고

뇌에 심는 칩 안전성 확인 계획

일론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지가 마비된 인간의 뇌에 장치를 심어 생각만으로도 컴퓨터 등을 가동할 수 있게끔 하는 실험을 인간에게 하기 위해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상자 모집에 나섰다.

뉴럴링크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인간에 대한 연구를 승인한 지 넉 달 만이다. 뉴럴링크는 FDA 승인을 바탕으로 병원들과 소통해왔고 한 병원에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적인 기관 검토 위원회의 승인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가 인간을 대상으로 해당 실험을 하겠다고 대상자 모집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먼저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은 로봇을 이용, 운동 의도를 제어하는 뇌의 영역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외과적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뉴럴링크는 이번 실험에 그동안 개발해왔던 세 가지 장치를 한꺼번에 투입할 예정이다. 실험 대상자의 뇌에서 이동 의지를 담당하는 영역에 탑재될 뇌 무선 신호 입출력을 담당하는 뉴럴링크 칩 'N1'과 N1을 설치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술용 로봇인 'R1', N1에 연결돼 뇌 신호를 컴퓨터 동작으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인 N1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뉴럴링크는 세 부분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험 대상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한다고 뉴럴링크 측은 밝혔다.


임상시험 대상은 경추척수손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22세 이상의 성인으로, 지속해서 곁에서 지켜줄 간병인이 있어야 한다. 임상실험 종료까지는 총 6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뉴럴링크는 얼마나 많은 임상 대상자를 선발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식수술을 진행할 병원도 미공개 상태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이전에 총 10명에게 BCI 이식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FDA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뒤 임상 대상자를 몇 명으로 축소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통해 비만,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등 질병 치료를 위한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CI 장치를 사람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증되더라도, 뉴럴링크가 이에 대한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에는 10년 넘게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