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일 미군 전투기 정비, 한국서 일본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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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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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군 전투기 정비·보수

2개 기종, 한국서 일본으로

대한항공서 미쓰비시가 맡아


한국에서 담당하던 주일미군 전투기 정비·보수가 앞으로는 일본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이 정비·보수하는 기종은 기존 2개에서 총 4개로 늘어나게 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전투기 정기 정비·보수 대상 기종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중국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현재 주일미군 전투기 중 F-18과 F-35를 정비하고 있는데, 기존에 한국 대한항공 등에서 정비해 온 F-15와 F-16 기종의 정기 정비도 일본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은 내년 이후 이들 기종의 정비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일본의 주요 중공업 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 IHI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강제 징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전범 기업이고, IHI도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비행기 엔진을 공급한 회사다.


일본 정부가 새롭게 정비 의뢰를 추진할 예정인 미쓰비시중공업과 IHI는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유사 기종의 생산과 정비를 맡아 왔다. 항공자위대가 미국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생산한 F-15J의 경우 기체는 미쓰비시중공업, 엔진은 IHI가 각각 만들었다.


미군과 항공자위대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 F-35도 미쓰비시중공업이 기체, IHI가 엔진을 각각 점검·정비하고 있다.



日 “정비시간 단축해 中에 대응 가능”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미군 전투기의 일본 내 정기 정비에 합의했고,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에서 정비 대상이 되는 부품 등을 정하기로 했다.


현재 주일미군 F-16 전투기는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있고, F-15 전투기는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에 있다. 두 기종은 2022년 기준으로 약 50대씩 있으며, F-15는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일미군 F-15와 F-16 전투기의 일상적 정비는 각 기지에서 했고, 몇 년에 한 차례씩 하는 정기 정비는 부산에서 대한항공이 실시했다.


닛케이는 “정기 정비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렸다”며 “정기 정비를 일본에서 할 수 있게 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전투기의 기동적 운용이 가능해진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국내에서 정비하는 주일미군 전투기 기종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급속도로 높아지는 중국군의 위협이 있다”며 “전투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면 중국과 러시아의 활발한 군사 활동에 대응하는 기동력이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세계 군사력을 분석하는 미국 글로벌 파이어 파워에 따르면 현재 중국군이 보유한 전투기 수는 1207기, 미국은 1854기에 달한다. 절대적인 숫자는 미국이 많지만 동아시아에 배치된 전투기 숫자는 중국이 앞선다는 분석이다.|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