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 세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3배 확대’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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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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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지난해 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늘리기로 약속했지만, 각국의 정책을 볼 때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4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서약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1만1천GW(기가와트)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 때까지 확보될 발전 용량이 7903GW로, 2022년의 2.2배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 평가는 세계 145개국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정책 등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세계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린다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에 합의한 바 있다.


보고서는 세계 194개국이 지금까지 탄소 배출 국가별감축목표(NDC)를 제출했지만 이 가운데 93개국만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수치화해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30년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국가는 14개국뿐이었다. 이를 종합할 때 각국이 구체적으로 약속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확대 규모는 1320GW이며 이 가운데 1200GW는 중국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중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2년의 2.5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을 뺀 세계 나머지 나라의 2030년 발전 용량은 4720GW로 2022년의 2배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계획 중 절반은 태양열 발전이었고, 전체의 26%는 풍력 발전이었다. 보고서는 60개국이 수력 같은 다른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확대 계획을 밝혔다며 수력, 바이오에너지, 지열 등 다른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린다는 목표는 야심찬 것이지만 달성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며 “다만 정부들이 약속한 바를 재빨리 행동 계획으로 바꿀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나라들은 더 안전하고 더 알맞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향한 진전을 가속화할 주요 기회를 맞고 있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