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달러' 외치는 중앙은행들…"위안화 대신 달러 자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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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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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73개 중 30% "달러 보유 확대"

위안화 투자 확대 비율은 두 자리 수 감소

"미국 고금리 장기화 영향"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단기적으로 달러 자산 배분을 늘릴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위안화 보유 비중은 축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긍정적 경제전망이 달러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인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이 전 세계 5조4000억달러 상당의 대외준비자산을 관리하는 7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2년 동안 달러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순(net)응답자 비율은 18%(총 응답자 비율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유로화 보유 규모를 늘리겠다는 비율이 7%로 뒤를 이었다. 위안화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로 2022년 30%, 2023년 1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앞서 OMFIF가 2021년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30%가 위안화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히고, 달러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비율이 20%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날 OMFIF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주요 외신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정체되면서 수년간 중국 통화에 대한 노출을 늘리려 했던 그들의 노력이 중단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추세 반전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흐름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OMFIF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등 단기적인 요인들이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달러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니킬 상가니 OMFIF 전무이사는 "달러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통화지만 위안화에 대한 수요는 정체됐다는 사실은 달러 위축을 지지해온 일련의 평가들이 유효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강달러 추세가 확인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기능을 대체할 시스템을 준비하던 국가들의 정책에 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으로 대변되는 신흥국 체제 '브릭스'(BRICS)에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이 참여하면서 이들 국가는 자국 경제 미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니 전무이사는 "최근 1~2년 동안 달러 수요가 가장 강했던 곳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중앙은행들이었다"며 "이들 은행의 지급준비금 관리자들은 위안화 할당량을 줄일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10년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 외화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은 매우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에 따르면 현재 달러가 글로벌 외화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8%에 이른다. 위안화 비중은 2.3%다.|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