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틀 앞 다가온 이란 조기 대선…후보 6명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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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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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이란의 조기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 6명의 후보가 차기 대통령직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26일 AP에 따르면 라이시 전 대통령 공백을 채우기 위한 이란 조기 대선은 오는 28일 열린다. 현직 국회의장을 비롯해 부통령과 참전용사, 성직자, 심장전문의 등 다양한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후보 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다. 올해 62세인 그는 대통령 후보 도전자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로, 대선 가도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군사령관 출신으로 장악력이 있으며, 테헤란 시장도 지냈다.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1999년 언론사 폐쇄 항의 시위 폭력 진압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도 작지 않다.

참전용사 출신 강경파 정치인인 사이드 잘릴리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올해로 58세로, 2013년과 2021년에도 대통령직에 도전했다. 2021년 라이시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대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잘릴리는 과거 이란 측 핵 담당 고위 협상가로 빌 번스 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주 앉은 적이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가 한쪽 다리를 잃어 '살아있는 순교자'로 불린다.

라이시 전 대통령의 부통령 중 한 명인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란은 부통령이 여러 명인데, 53세인 하셰미는 부통령직과 함께 보훈재단 수장도 겸하고 있다. 2021년 대선에도 출마했다.2021년 대선에서는 100만 표 미만을 얻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망한 라이시 전 대통령의 정책 계승을 주장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외국 자본에 기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69세의 심장전문의 출신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자 중 유일한 개혁파로 분류된다. 2015년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복원을 위해 서방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해 왔다.

JCPOA 체결 당시 대통령이었던 하산 로하니 측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이 페제시키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여성과 청년, 소수민족 등의 지지를 얻고 있으나 당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법무장관 출신인 모스타파 푸르모함마디 후보는 주자들 중 유일한 성직자다. 강경파였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밑에서 일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별로 좋게 평가되지 않는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그를 '악명 높은 인권 유린자'라고 칭했는데, 그가 1988년 이란 정치범 대거 처형 당시 주역이었다는 이유다. 주로 시아파 성직자 등의 표심에 기대어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알릴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 역시 이번 선거 주자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2021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라이시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이란이 국제 제재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이란 정계 개혁파와 온건파를 상대로 꾸준히 날을 세워 왔으며, 자국 내 달러 사용을 배척하고 석유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수익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다만 외교의 필요성도 인정한다.

선거까지 불과 이틀이 남았지만, AP는 선거일 직전에 몇몇 후보가 사퇴하는 등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 국민에 투표 적극 참여를 독려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