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 이미 내정...지도자협회 "수장 자격 있는지 회의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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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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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위원장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앞두고 돌연 사의...정 회장이 경질한 거나 마찬가지


지도자협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축구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범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 난맥상의 원인으로 정몽규 회장을 지목,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찍어 놓고 거기에 전력강화위원회가 형식적으로 맞추는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해성(66)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경질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사의를 표한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언급하며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뒀으나 전력강화위가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포장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정해성 전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에 이르는 과정은 정몽규 회장의 협회 운영이 얼마나 주먹 구구고 땜질식인지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이 모든 의사결정에 대한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삼척동자는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몽규 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 자격이 있는지 심한 우려와 회의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부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어온 정해성 전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석인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불과 1~2주 남기고 감독을 뽑을 수장이 자리를 떠난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최종 후보군 12명을 추린 상태에서 그만뒀다. 몇몇 후보를 만나기 위해 해외 출장까지 잡아 놓은 시점이었다.


이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내국인 감독 선임 여부를 두고 축구협회 최고위층과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걸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물러나자 여러 의원 역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사퇴 이유에 대해 자세한 것은 모른다”며 “협회는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감독 선임은 오직 강화위원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마니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