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토, 우크라 지원 전담 조직 마련...美-佛 정권 교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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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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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이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 지원 전담 조직 및 주재관 파견 발표 전망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정권 교체로 우크라 지원 중단하는 상황 대비


우크라이나의 가입 요청을 외면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일단 우크라에 군인이 아닌 민간 주재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나토 회원국에 우크라 지원에 반대하는 우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를 계속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 및 나토 관계자들을 인용해 나토가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민간인 주재관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오는 9~1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조치는 미국 등 특정 회원국에서 우크라 지원을 중단할 경우, 나토 차원에서 우크라에 장기적으로 전쟁 물자 및 필요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WSJ는 나토가 주재관 파견과 동시에 독일 비스바덴에 새로운 사령부를 설치해 우크라에 군수 물자 및 병력 훈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사령부 신설과 함께 ‘우크라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NSATU)’ 작전을 발동하기로 했다. 해당 작전에는 미국 등 나토 회원국에 모인 약 700명의 인력이 배치된다.우크라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미국 등 주요 회원국의 반대로 가입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우크라가 아직 나토 가입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10년 동안 무기와 훈련 등을 제공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에는 미군 파병이나 상호방위조항 같은 내용은 빠졌다.

WSJ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젤렌스키를 언급하고 "그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2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가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 고문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안보센터장은 최근 트럼프에게 우크라의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하는 우크라 종전안을 트럼프에 전달했다. 트럼프는 해당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켈로그는 우크라가 종전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원조를 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30일 열린 조기 총선에서 극우 계열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뒀다. RN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마린 르 펜은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프랑스의 우크라 지원에 부정적이다.

WSJ는 나토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우크라 지원 조직 구성을 논의했지만 바이든이 지난달 27일 토론에서 트럼프에게 참패하면서 긴급한 상황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나토의 계획은 "지원과 훈련을 조정하는 책임을 미국보다는 나토가 맡게 되는 것이며 미국이 지원을 줄이거나 철회해도 그 활동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더글러스 루트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EU)의 선거 결과에 따른 각국의 잠재적인 정치적 변화 속에서 나토의 계획은 (우크라 지원에) 내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