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BS·YTN 경영진 교체 뒤 선호도 하락했다…MBC는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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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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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과 와이티엔(YTN) 등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방송사 뉴스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가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방송은 윤석열 정권 들어 ‘공영방송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반면 비판 보도로 현 정권과 각을 세워온 문화방송(MBC)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를 보면 문화방송이 21%로 가장 높았고, 한국방송(15%), 와이티엔(10%)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2013년부터 매월 뉴스 채널 선호도를 조사하고 분기별로 발표하는데, 문화방송은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이 있었던 4월에는 23%까지 올랐고,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문화방송이 선호도 1위로 치고 나온 지난해 4분기는 한국방송의 선호도가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박민 한국방송 사장 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한국방송은 지난해 3분기에 18%로 1위였지만, 11월 박민 사장이 부임한 뒤 16%(4분기), 13%(올해 1분기)까지 떨어졌다. 13%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였다. 와이티엔 역시 김백 사장이 취임한 4월을 전후해 13%(1분기)에서 10%(2분기)로 떨어졌다.


갤럽은 한국방송에 대해 “2023년 들어 정부의 시청료 분리징수 시행, 신임 사장 임명, 일부 프로그램 전격 개편·폐지 등 격랑을 겪었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벌어진 한국방송의 제작 독립성 침해 논란, ‘땡윤뉴스’ 논란 등이 정권 지지율과 맞물려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티엔에서도 김백 사장 부임 뒤 ‘돌발영상’이 삭제되고, 김건희 여사 관련 뉴스가 수정되는 등 ‘보도 통제’ 논란이 일었다.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시청자들이 ‘방송장악’ 논란 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짧은 시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현 정권은 한국방송, 와이티엔을 망가뜨렸을 뿐 아니라 공영방송 제도 전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문화방송까지 이사진·사장을 교체한다면 공영방송 자체에 대한 부정적 믿음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6월 전국 18살 이상 3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95% ±1.8%포인트,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