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용산發 태풍' 선 긋는 한동훈…尹과 언제 '헤어질 결심'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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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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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에 "공개 행보 자제"…'명태균 게이트'에 "구태정치, 직접 소명하라"

'루비콘 강 건넜다' 평가 받는 尹‧韓…野 "韓, 대권 위해 尹과 차별화 필연"


최근 '용산발(發) 리스크'를 마주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 수위가 점차 세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모종의 연관이 있다고 의심받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선 "구태정치다. 연관자는 직접 소명해야 한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공개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본인과 관련한 전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공세 사주' 의혹에 대해선 '배후 조사'를 지시하며 칼을 빼들었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곧 '30년 지기' 윤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韓, 김건희에 "행보 자제"…명태균에 "구태정치"…김대남에 "배후 조사"

한 대표는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을 비롯해 여당 내부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몰랐는데, 저도 그게(활동 자제 촉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친한계 인사들은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국정 지지율 위기' 등을 이유로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자제를 촉구해왔다.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직언을 쏟아냈다. 그는 명씨를 아는지 여부에 대해 "저는 그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면서도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희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된 분들은 당당하고 솔직히 소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명태균 게이트'는 대통령실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설전에 가세하며 일파만파 커지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이준석 의원이 대통령 내외에 명씨를 처음 소개했다"며 명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자신이 명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SNS에 공개했다. 또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도 출연해 "대통령실 해명을 보고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안 되겠다"며 "문자를 보면 (명씨가) 누구 쪽 사람인지 명확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몸 담았던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의 녹취록도 최근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최근 진보계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서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한 김 전 선임행정관 발언 녹취를 공개해 '한동훈 공세 사주'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총선 정국 당시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갈등을 봉합하기 전 상황을 거론하며 "한 대표가 김 여사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사태에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이 허위 사실 유포로 당헌‧당규 위반 행위를 했다"며 당무감사위원회까지 동원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동훈 대표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남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 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저를) 선택해 맡겨주셨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공격 사주의 배후 세력으로 거론되는 대통령실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로 패싱'하는 尹‧韓…야권서도 '헤어질 결심' 가능성 제기

정치권에선 이미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가 거의 '루비콘 강'을 건넌 것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수 있었던 일정도 '패싱'하며 정치권 관심을 집중시켰다. 앞서 시사저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언론사 창간 기념식 행사(9월30일)에서 윤 대통령이 '바로 옆 테이블에 한 대표가 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전달하자 한 대표도 '긴급한 일정'을 이유로 행사 30분 직전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지난 2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일정에 한 대표를 초청하지 않았다. 반대로 한 대표는 지난 6일 친한계 의원 및 당직자 20여명과 함께 서울 모처에서 따로 만찬을 가지며 '세(勢)'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친윤(親윤석열)계에선 "계파모임은 부적절하다(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패거리 정치 문화는 잘못된 정치 풍토다. 대통령을 협박하려 한다(홍준표 대구시장)"며 친한계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한 대표가 곧 윤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중진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주자인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9월14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제일 꼴 보기 싫은 사람은 한동훈 대표였을 것"이라며 "내가 데리고 있던 꼬마인데 이제 힘 키웠다고 덤비네"라고 생각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해 "대중 정치인, 책임 정치인이 되려면 정치적 신조를 가지셔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