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작 400억? 더 벌고 와라"…이젠 1300억은 있어야 '슈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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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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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000만달러 부자 22만명, 7년 새 40% 늘어,

기술분야 젊은 부자 급증…"1억달러는 시작점일 뿐"


40년 전엔 롤스로이스 차량에 자산 100만달러면 슈퍼리치로 통했다. 기술분야에서 부의 축적이 가속화되고 자산 인플레이션이 촉발되면서 이제 '초고액 자산가'(UHNW)의 기준이 1억달러(약 1360억원)로 높아졌다. 이쯤 돼야 슈퍼리치로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는 컨설팅그룹 캡제미니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세계 자산 3000만달러(약 400억원) 이상의 부자가 2016년 15만7000명에서 지난해 22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3000만달러면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등 여러 자산 클래스에 골고루 투자하고 개인 제트기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컨설팅회사 걸프 애널리티카의 깁슨-무어 사장은 "자산 3000만달러는 예전만큼의 무게나 독점성을 갖지 않는다. 오늘날 3000만달러는 사치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장해 줄 수 있지만, 초부유층의 영역에서는 단지 시작점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슈퍼리치의 기준이 높아진 데는 기술기업 부문에서의 부의 폭발이 주효했다. 깁슨-무어 사장은 "기술 억만장자, 암호화폐 선구자,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하룻밤 사이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초고액 자산가(UHNW)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급격히 단축시켰다"고 말했다.일부 금융평론가들은 사모펀드 파티에서 머리를 들고 싶다면 자산이 1억달러는 돼야 '찐부자' 대열에 낄 수 있다고 제안한다. 초부유층의 기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회원들 간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멤버 클럽 'R360'이 대표적이다.

2021년 창립된 R360은 회원들에게 사모펀드나 비상장 기업 투자 등 독점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단체활동과 개인 휴양지를 알선해준다. 멤버십 기준은 자산 1억달러. 회원들의 평균자산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현재 1인당 4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원 평균 연령은 28세에서 84세까지 다양하지만 젊은 회원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R360의 뉴욕지부 의장인 바바라 굿스타인은 "우리는 센티밀리어네어(Centimillionaires·세계 인구의 0.001%에 해당하는 1억달러 부자)를 위한 서비스에 집중한다"며 "최근에 성공한 기업가 중 다수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