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아프간 정부 “생명체 영상 보도 금지 추진” 이슬람 율법 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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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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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언론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내보내는 걸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탈레반 정부의 ‘악을 예방하고 선을 전파하기 위한 부처’(PVPV)의 사이풀 이슬람 키베르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이런 방침을 밝힌 뒤 “이런 미디어법이 모든 아프간 사람에게 점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법의 시행에 강제는 없다. 단지 권고일 뿐”이라면서도 “살아있는 생명체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도하는 게 샤리아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탈레반은 2021년 집권한 이래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을 견지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법제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미디어법 관련 조처는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탈레반이 내놓은 조처에는 생명체의 이미지 보도 금지 말고도 이슬람을 조롱하거나 모독하는 것을 엄격히 막고,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내용의 보도도 막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생명체 이미지 보도를 막는 미디어법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키베르 대변인은 “남부 칸다하르 주와 헬만드 주, 북부의 타크하 주에서는 이미 이런 미디어법을 시행하려 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부 가즈니 주에서도 당국자가 기자들을 불러, “앞으로 새 미디어법이 점진적으로 시행된다”며 “사진을 멀리서 찍고 사건 촬영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라고 충고했다”고 현지 기자가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1996~2001년 집권하는 동안 살아있는 생명체를 촬영하거나 보도하는 걸 불법화했지만, 2021년 재집권한 뒤에는 아직 언론에 그런 조처를 강요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외 상업 활동 등엔 이미 제한을 가하고 있다. 예컨대 상업 광고에 사람이 나올 경우 얼굴 부분을 지우게 하고, 가게 마네킹은 얼굴을 종이 봉지 등으로 가리게 했다. 심지어 식당 메뉴에 그려진 생선 그림도 눈을 지우도록 했다.탈레반 재집권 이전 아프간 언론 종사자는 8400명이었으나, 지금은 5100명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여성도 560명 포함되어 있다. 아프간에서 여성은 텔레비전에 출연할 때 얼굴을 가려야만 한다. 특히 헬만 주에서는 여성의 목소리마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나오는 걸 막고 있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