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내 코가 석 자야”…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 지켜보기만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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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란 ‘저항의 축’ 균열 생기나
헤즈볼라 “시리아 합류 계획 없어”
반미(反美)를 내세운 ‘저항의 축(이란·하마스·헤즈볼라·시리아)’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을 관망하고 있다. 친(親)이란 이라크 민병대가 시리아 정부군을 돕기 위해 국경을 넘었는데도 헤즈볼라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셈이다.로이터는 “소식통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시리아 전선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고 있고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몰락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로선 지도부가 붕괴한 데다 60일 휴전 기간에 군사력을 최대한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헤즈볼라는 아사드 정권 군사동맹 핵심이었으나 아직 개입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며 군대를 보낼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알레포에 머무르던 헤즈볼라 장교들도 시리아에서 철수하며 이스라엘 전선으로 향했다고 한다. 로이터는 “헤즈볼라는 10월 중순에 시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저항의 축은 새로운 시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리아 정부에 당근을 내밀고 있다. 이란을 멀리하고 헤즈볼라 무기 공급 경로를 끊으면 제재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의 시리아 제재가 오는 20일에 만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UAE도 시리아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시리아 정부가 미국 손을 잡게 되면 헤즈볼라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다. 무기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60일 휴전 종료 이후에는 이스라엘군(IDF)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헤즈볼라 붕괴와 시리아 정부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시리아에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알리 라리자니 수석고문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에게 “과거를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리아 정부가 ‘저항의 축’으로서 이란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을 상기시킨 셈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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