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독립리그 출신이 2024년 최고 신인 야수로…‘경쟁 또 경쟁’ 황영묵의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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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루키는 단연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쥔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다. 야수로 범위를 한정하면 황영묵(25·한화)이 가장 먼저 호명될 가능성이 크다. 황영묵은 SSG 정준재와 함께 올시즌 신인왕 후보에 오른 2명에 불과한 야수 중 1명이다. 경쟁자가 워낙 막강해 눈에 띄진 않지만, 황영묵의 프로 첫해 퍼포먼스도 주목할만하다.
황영묵은 프로 유니폼을 입기까지 사연이 많은 선수다. 고교 시절 도전한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대학에 진학했으나 1년 만에 중퇴했다. 이후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그 사이 군 복무도 마쳤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 재도전해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이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유격수 3번째 옵션이었던 황영묵은 하주석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기회를 얻어 1군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4월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대수비, 대주자로만 활용되다가 4월16일 창원 NC전에 처음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입단 당시부터 평가가 좋았던 수비는 기본이고 타격에서 ‘깜짝 활약’을 했다. 황영묵의 4월 타율은 0.354였다.황영묵은 주어진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선수다. 한화는 올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했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부임 초반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해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황영묵은 6월5일 수원 KT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러 신임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영묵은 올시즌 123경기 타율 0.301, 105안타, OPS 0.737의 성적을 거뒀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프로 첫해 타율 3할을 넘겼고 특히 득점권 타율이 0.326으로 찬스에 강했다. 시즌을 치르며 2루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무엇보다 황영묵이 야구장에서 보여준 근성은 한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하는 김경문 감독도 황영묵의 자세를 눈여겨봤다.‘생존’이 목표였던 황영묵은 자신의 뜻대로 1군에서 살아남았다. 체중이 10㎏ 이상 빠질 정도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다음 시즌도 험난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2025년 한화 내야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황영묵이 올시즌 가장 많이 뛰었던 2루에는 안치홍, 유격수엔 심우준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고액 연봉자들이다. 황영묵은 일단 안치홍 등과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황영묵은 늘 그래왔듯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신인 꼬리표를 떼는 프로 2년 차, 황영묵의 생존기는 계속된다.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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