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보리스 존슨 英 전 총리, UAE 비밀 로비 의혹… 규정 위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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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겨냥
다우닝가 인맥 활용한 로비 정황 드러나
공적자금·윤리 규정 위반 논란 확산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비밀리에 로비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유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전직 총리가 재임 시절 접촉했던 외국 고위 인사와의 인맥을 활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정치·윤리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 시각) 유출 문서 ‘보리스 파일’을 공개하며 존슨 전 총리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사업 후원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기후 금융 벤처 ‘비아 어드바이저리’의 수석 고문 자격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사업 지분 24%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최측근 보좌관 셸리 윌리엄스-워커도 지분 20%를 배분받을 예정이었다.
비아 어드바이저리는 아부다비 측에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위탁 운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초기 비용 충당을 위해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본은 거의 없으면서 연 2.5% 수익률을 약속해 사실상 막대한 이익을 확보하려는 구조였다.
문서에 따르면 존슨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회장이자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진 칼둔 알 무바라크를 런던 다우닝가에 있는 관저에 여러 차례 초청했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갔다. 지난해 그는 아부다비를 직접 찾아가 환경 관련 연설을 하고, 이후 무바달라 타워에서 무바라크와 사업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윤리 규정은 전직 장관이 공직 중 알게 된 외국 정부 관계자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따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존슨은 규정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관련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직 장관들의 이해충돌을 감독하는 기관인 ‘업무임명자문위원회(Acoba)’는 존슨의 자문직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존슨 측은 지연에 불만을 표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문서에는 존슨이 무바라크에게 보낼 편지 초안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후정상회의 성과를 강조하며 “비아 어드바이저리 프로젝트가 무바달라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승인 지연으로 실제 발송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 이후 영국 정치권은 존슨의 공적 자금 사용과 외국 로비 활동을 둘러싼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전직 총리가 자신의 영향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면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존슨은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공공업무비용공제(PDCA)는 규정에 따라 사용됐으며, 언론의 의혹 제기는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아 어드바이저리와 관련한 구체적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약 300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며 세계 각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기관이다. 존슨은 총리 재임 시절 무바달라와 여러 차례 접촉하며 영국 내 투자 유치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퇴임 후에도 이러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디언은 “존슨이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직 총리의 윤리 규정 위반 여부와 외국 자금 유치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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