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T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이란 공격 앞두고 방산ETF 투자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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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전면 부인... 앞서 폴 크루그먼 교수도 "정부 인사가 기밀 이용해 금전적 이익 얻고 있어" 비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앞두고 전쟁수혜주인 주요 방산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 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지난 2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측에 연락해 블랙록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FT에 따르면, 해당 ETF는 32억 달러(약 4조 8700억 원) 규모로 각국 정부가 국방 및 안보 지출이 증가할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내용의 펀드로, 주요 보유 종목에는 미 국방부를 최대 고객으로 둔 RTX,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 방산 대기업과 데이터 통합 전문 기업인 팔란티어가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 "전적으로 허위"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 측의 해당 문의는 블랙록 내부에서 주목받았다며 헤그세스 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소속된 모건스탠리 계좌에선 해당 ETF를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의한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FT 보도 직후,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의혹은 전적으로 허위이며 조작된 것"이라면서 "헤그세스 장관이나 그의 대리인 중 누구도 그러한 투자와 관련해 블랙록에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블랙록과 모건스탠리 측은 FT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FT는 "헤그세스 장관의 주식중개인이 블랙록에 투자를 문의한 이후 다른 방산 ETF를 찾아 투자를 진행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의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이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해 온 인물 중 한 명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던 시기에 국방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이러한 투자를 준비했다는 사실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트럼프 측근이 국가 기밀 이용해 이익 챙겨"
이란과의 전쟁 국면을 이용해 미국 정부 내부 인사가 금전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은 이전에도 제기됐다.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선물 시장에서의 배신(Treason in the Futures Markets)'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중 누군가가 국가 기밀을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은 회담을 가졌으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라는 내용의 SNS 게시글을 올리기 15분 전에 5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88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급격하고 일시적인 거래량 급증은 갑작스러운 대규모 시장 거래를 촉발할 만한 중대한 뉴스가 공개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히 기이한 것"이라면서 "이를 설명할 명백한 가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누군가가 그의 향후 행보를 미리 알고 있었고, 그 내부 정보를 이용해 천문학적 이익을 순식간에 챙긴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인사의 소행임을 제기했다.이어 "회사 임원이나 그 측근이 기밀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인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내부자 거래이며, 불법이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경우는 다른 말로 표현한다. 바로 반역죄"라고 맹비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사건에는 더 큰 교훈이 있다. 부패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미국 정부는 현재 완전히 부패했다. 대통령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공직을 사리사욕을 위한 기회로 여기지 않는 고위 공직자를 단 한 명도 찾기 힘들다"고 일갈했다.|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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