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택을 ‘단일화 없는 다자전’ 굳어지나…진보·보수 모두 셈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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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가 단일화 없이 다자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범여권뿐 아니라 보수 진영까지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선거 판세 자체가 분산 경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론적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평가가 여권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단일화를 둘러싼 문제는 단순한 후보 조정이 아니라, 당내 권력 구도와 지역 정치까지 연결된 복합 변수라는 분석이다.
■ 지도부 리스크…“단일화 = 내부 균열”
핵심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선택이다. 평택을 단일화가 특정 지역을 넘어 당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정리하는 순간, 그 책임이 지도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결국 본인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합당 추진 과정에서 드러났던 내부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히려 김용남 전 의원처럼 선명성이 강한 후보를 낸 것은 ‘조국 봐주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애초 ‘완주’를 전제로 설계된 구도에서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정치적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 수도권 결정, 호남 흔든다
단일화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예상 밖의 파장이다. 특히 호남 지역으로 번질 ‘연쇄 효과’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현재 광주·전남에서는 조국혁신당 기초단위 후보들이 “나중에 합당하면 결국 여당 소속이 된다”는 논리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 후보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된다.호남을 방문한 한 중진 의원은 “중앙에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면 현장에서는 ‘결국 합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수도권의 선택이 지역 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감정의 골…협상보다 충돌
후보 간 관계 역시 단일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김용남 후보는 자유한국당 시절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인물로, 사실상 최전선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 반대로 조 후보 역시 김 후보의 과거 발언과 행보를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향한 공격 강도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구도 자체가 공존이 아닌 ‘대체’를 전제로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대결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단일화 협상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 보수도 분열…유의동·황교안 평행선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표 분산이 현실화됐다. 특히 황 후보의 부정선거 주장과 계엄 논란 연관성 등 뚜렷한 정치적 색채로 인해 노선 차이를 좁히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다자 구도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평택 지역 기반이 있는 유 후보가 ‘외부 인사 대 지역 후보’ 구도를 선점할 경우, 분산된 표심 속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30% 승부 가능”…막판 변수는 남아
현재 흐름대로라면 단일화 없는 경쟁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30% 안팎 득표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선거 막판 변수에 따라 판이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결국 평택을 선거는 ‘단일화 실패’가 아니라 ‘단일화 불가능 구조’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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