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UAE 공격에도 “휴전 유지”…걸프 국가들, 미국 안보 보장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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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아랍에미리트(UAE) 공격 이후 걸프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핵심 중동 파트너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휴전은 유지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실제 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 방어에 나설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전 자신이 중재한 휴전에도 이란이 UAE를 세 차례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지만, 이를 사실상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 같은 대응이 이란에는 “더 밀어붙여도 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UAE는 지난 2월 이후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2838발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안보 보장이 실제 위기 때 작동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공격은 UAE의 핵심 에너지 시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4일 UAE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원유 수출항인 푸자이라를 공격해 화재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3명이 다쳤다.
이란은 UAE 내 다른 목표물을 향해서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격에는 모두 미사일 15발과 드론 4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여파는 민간 영역으로도 이어졌다.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UAE 정부는 남은 주간 학교 문을 닫도록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휴전 유지 입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의미를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 “워싱턴 입장에서 휴전은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이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공격에 나섰다.
두바이에 있는 중동 싱크탱크 ORF의 마흐디 굴룸 연구원은 “이란은 휴전이 깨져도 된다고 보는 듯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일방적 휴전에 가깝다”고 말했다.
UAE와 다른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자신들이 보복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보고 있다.
걸프국제포럼의 다니아 타퍼 소장은 “걸프 국가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자신들의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국이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은 미국이 다시 전쟁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 불안은 중동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WSJ은 유럽과 아시아의 우방국들은 물론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들도 이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려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UAE에 대한 공격을 넘기듯, 러시아·중국·북한의 공격이 발생해도 미국이 자국 이해에 따라 동맹 방어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국방부 작전 책임자를 지낸 에드워드 스트링어 예비역 공군 원수는 “미군 기지를 두면 미국이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던 나라들도 이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군 기지가 있는 나라가 오히려 표적이 되고, 미국은 언제든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현 상태를 오래 견디기 어렵고,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이자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엑스(X)에 “현 상태가 미국에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 강경파 지도부가 과거처럼 ‘전략적 인내’를 유지하기보다 제한적 확전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외교협의회의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는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며 “이란은 더 이상 먼저 맞고도 참는 방식에 자신을 묶어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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