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18년 만에 열린 지브롤터 국경…영국령 된 역사와 브렉시트 이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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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영국령 지브롤터를 가르던 국경 검문소가 15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08년 설치된 이후 118년 만에 육로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스페인 간 협의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14일에서 15일로 넘어가는 자정에는 국경 검문소의 철조망이 공식적으로 철거됐다. 이는 영국이 2020년 EU를 탈퇴한 이후 브렉시트 후속 절차의 일환으로 스페인과 EU와 협의를 진행한 결과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 남단에 돌출된 영국 해외영토다. 면적은 6.8㎢로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두 배 규모이며 인구는 3만8000명이다. 규모는 작지만 지중해의 관문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전략적 군사 요충지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해발 426m의 지브롤터 암벽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으로 불리며 이베리아반도와 북아프리카 사이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해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가 영유권을 놓고 경쟁했다.
지브롤터가 영국령이 된 것은 18세기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과정에서다. 카를로스 2세 국왕 사후 펠리페 5세의 즉위를 앞두고 영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열강은 프랑스 루이 14세의 손자인 펠리페 5세가 즉위하면 프랑스와 스페인이 하나의 왕조로 통합될 수 있다며 스페인 내정에 개입했다.
이 혼란 속에서 영국-네덜란드 연합군은 1704년 지브롤터를 점령했고, 1713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을 마무리한 위트레흐트 조약을 통해 스페인은 펠리페 5세를 국왕으로 인정받는 대신 프랑스와 왕조를 통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지브롤터는 영국 왕실에 영구 양도됐다.
이후 300여 년 동안 지브롤터는 영국과 스페인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사회로 발전했다. 파운드화가 사용되고 영국의 상징인 빨간 공중전화와 식료품점 '마크앤스펜서' 등 영국식 생활문화가 자리 잡은 반면, 음식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지중해식이 주를 이루며 영국 영어와 안달루시아 지방 스페인어가 결합한 '야니토(llanito)'라는 방언도 발달했다.지브롤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있는 입지와 낮은 세율을 바탕으로 약 1만5000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만1700달러에 이르렀다.국경 개방으로 스페인 남부 지역은 지브롤터와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지브롤터의 영국 해외영토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일 8000명에서 1만5000명이 지브롤터와 스페인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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