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중동 긴장 재고조에 투자 전략 전환…헬스케어·필수소비재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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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략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방어적 접근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직접 노출된 분야보다 전쟁 상황에서도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의료·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이 주요 투자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MENA 지역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섹터를 통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정세를 관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정세를 관망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를 검토하는 경우 분산 투자하거나 지정학적 스트레스 시기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방어적인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투자 기조 변화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휴전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음 주까지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할 수 있다고도 위협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즉각 반응하는 에너지 섹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다. 업계가 현재 주목하는 분야는 의료·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켄드리엄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의 기술주 중심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방어적 섹터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어적 업종 가운데서는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항공과 관광, 숙박, 운송업을 둘러싼 투자 관심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국가들이 경제 다각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육성해 온 관광업이 여행 수요 악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거나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 항공·관광·숙박·운송업 전반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와 익스피디아 등 여행 플랫폼 기업에서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일부 지역의 예약 취소와 수요 둔화가 나타났다.
MENA 지역은 그동안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최근 투자 흐름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투자 다각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지역의 장기적인 투자 매력까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 국가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 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의 기반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ENA 지역 펀더멘털은 탄탄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글로벌 투자 비중이 낮은 상황인데 중동 국가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증대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고,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췄기 때문에 추가 자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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