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우디, UAE행 송금 심사 강화 보도…중앙은행 “특정국 직접 제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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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은행들이 아랍에미리트(UAE)로 보내는 자금에 대해 이전보다 강화된 심사를 적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기업에서는 송금이 수주간 지연되거나 되돌아오는 사례도 발생했지만, 사우디 중앙은행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금융 제한은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사안에 직접 관여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중앙은행이 올해 초 주요 은행들에 UAE 관련 결제를 처리할 때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등 금융범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강화된 검증 조치를 적용하도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로이터가 접촉한 기업인 6명은 최근 몇 달 사이 사우디 계좌에서 UAE로 보내는 여러 통화의 송금이 지연되거나 반환됐으며 은행으로부터 명확한 공식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들은 강화된 심사가 적용되면 송금 과정에서 준법감시 부서 등의 검토 단계가 늘어나 처리에 수주가 걸리거나 거래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중앙은행 규정은 금융기관이 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 위험이 높은 국가와 거래할 경우 위험 수준에 맞는 강화된 고객확인·실사 조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번 UAE 관련 조치가 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국가별 금융제재인 것은 아니다.
사우디 중앙은행도 로이터의 질의에 특정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각 은행이 자체 위험평가와 위험수용 수준에 따라 필요한 예방조치를 적용하며, 이 과정에서 국가와 지역별 위험요인도 함께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UAE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회색명단 국가와 동일하게 공식 분류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로이터 소식통들은 UAE가 사우디 금융권에서 추가적인 검토를 받는 역내 여러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UAE는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개선한 뒤 2024년 2월 FATF 회색명단에서 제외됐다.
UAE 측은 기업들의 송금 차질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UAE 경제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민간기업들로부터 양국 간 은행 송금의 비정상적인 지연이나 어려움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UAE와 사우디가 상당한 교역과 투자를 기반으로 오랜 경제·상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 문제를 둘러싼 기업들의 증언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사우디에서 UAE로 직접 송금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제3국을 거쳐 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 기업 두 곳의 지분을 가진 한 투자자는 사우디 고객들로부터 UAE 기업과 거래하지 말라는 당국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UAE 당국은 로이터가 해당 주장에 대해 요청한 별도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같은 금융거래 문제는 최근 양국 관계에서 경제·외교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불거졌다. 양국은 석유 생산정책과 외국 자본·인재 유치, 지역 내 영향력 등을 놓고 경쟁해 왔으며 예멘 문제와 올해 이란 전쟁에 대한 대응에서도 차이를 보여왔다. 다만 송금 심사 강화가 이러한 갈등에 따른 조치라고 사우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특히 UAE는 지난 4월 28일 OPEC과 OPEC+ 탈퇴를 발표했으며 탈퇴는 5월 1일부터 발효됐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기업인들은 국경 간 송금 문제가 UAE의 OPEC 탈퇴 발표 이후 몇 주 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안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의 경제적 연계는 여전히 크다. 로이터가 인용한 2024년 무역자료에 따르면 UAE는 사우디의 전체 수출시장 가운데 5위, 수입 상대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양국의 무역·투자·물류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금융권의 추가 심사가 곧 전면적인 경제관계 단절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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