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동예루살렘 UNRWA 시설 장악·서안 정착촌 확대 움직임…점령지 긴장 고조
페이지 정보
본문
이스라엘이 점령지 동예루살렘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시설을 장악하고 서안지구에서는 정착촌의 향후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행정 조치가 잇따르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정착민에 의한 폭력 사건과 극우 정치인의 팔레스타인 기념비 파괴도 이어졌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25일 동예루살렘 카프르 아카브에 있는 UNRWA 칼란디야 직업훈련센터에 진입해 직원들을 퇴거시키고 시설을 장악했다. 현장에는 이후 이스라엘 국기가 게양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이 해당 센터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부지를 교육·지역사회 시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이스라엘 정부는 UNRWA 직원 일부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을 들어 자국 내 UNRWA 활동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유엔은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UNRWA 시설이 유엔의 보호를 받는 공간이라며 이스라엘 당국의 무단 진입과 점유가 국제법상 의무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안지구에서는 같은 날 정착민들이 이스라엘 인권활동가들과 취재 중인 AFP 기자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에 따르면 베들레헴 인근 잔나타 마을을 취재하던 AFP 취재진과 활동가들은 복면을 쓴 정착민들로부터 돌과 곤봉, 최루성 스프레이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았다. AFP 기자 한 명이 턱을 맞아 다쳤고 취재 차량들도 파손됐다.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충돌을 해산하려 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공격 가담자가 현장에서 체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극우 성향 종교시온주의당 소속 즈비 수코트 크네세트 의원은 이날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마다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대형 망치로 직접 파손했다.
수코트 의원 일행의 마을 방문에는 이스라엘군 경호 인력이 배치됐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기념비 파괴가 사전에 승인된 일정은 아니었다며, 의원 일행이 허가된 방문 범위를 벗어나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군은 상황을 파악한 뒤 이들에게 행위를 중단시키고 마을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정착촌 확대와 관련한 행정 조치도 진행됐다.
팔레스타인 장벽·정착촌저항위원회는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지구에서 18개의 신규 또는 조정된 정착촌 관할구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새 정착촌의 관할구역 설정과 기존 전초기지의 독립 정착촌 전환, 기존 정착촌 관할지역 확대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결정만으로 해당 토지가 즉시 몰수되거나 건축 허가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도로와 기반시설, 주택 건설계획 등을 추진할 수 있는 행정·계획상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이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같은 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정착민에 의한 공격 4,113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24건보다 1,589건, 약 63% 증가한 수치다.
이스라엘의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령 출신으로 현재 반점령 활동단체에서 활동하는 도론 마이너트는 최근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서안지구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총선에서 교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부 정착민 세력이 선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변화를 만들어 놓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착민 폭력 증가와 정착촌 확대 조치가 총선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 이전글호르무즈 해상 사건 6개월 새 70건…20명 사망 26.08.27
- 다음글중·요르단 정상회담…시진핑, 팔레스타인 해법 ‘4대 원칙’ 제시 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