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미•이란 충돌 재점화에 국제유가 상승…호르무즈 불안 다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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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1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도 지연되면서, 시장은 다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달러 선을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7달러대로 올랐다. 이는 최근 한동안 경제적 대치 국면으로 옮겨가는 듯했던 미·이란 갈등이 다시 군사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세계 핵심 산유 지역의 공급 불안이 커진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유가 다시 90달러대…중동 공급 불안 재반영
1일 오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3% 오른 배럴당 91.67달러, WTI는 1.48% 상승한 87.0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전쟁과 제재, 해상 운송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번에는 미·이란 간 직접 공방이 다시 불붙으면서 시장 불안이 빠르게 확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고, 이란도 맞대응 방침을 시사하면서 유가의 하방 안정 요인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지연…해상 물류 위축 지속
에너지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쟁 이전 이 해협은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였다. 그러나 카타르와 오만 등이 중재에 나서고 있음에도 해협 운항 정상화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선박 운항 상황도 여전히 부진하다.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주요 상품 운반선은 하루 약 5척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10일 평균 약 14척보다 크게 적은 수치이며, 이 가운데 액체 화물선은 한 척도 포함되지 않았다.
탱커 피격까지 발생…시장 긴장 더 커져
해상 위협은 단순한 우려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한 유조선이 세 발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나 환경오염은 없었지만, 사건 자체만으로도 이 해역의 안전 우려를 다시 확인시켰다.
이 같은 사건은 원유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보험료 상승, 우회 비용 확대, 선박 운항 회피 등 추가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이 된다. 결국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줄지 않더라도 실제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 국제유가에는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UAE·걸프 경제도 긴장 속 촉각
걸프 지역 금융시장도 유가 움직임과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같은 날 Reuters의 걸프 증시 보도에 따르면 역내 증시는 대체로 유가 상승의 수혜 기대를 반영했지만, UAE 증시는 투자심리 위축 속에 비교적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UAE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 자체보다도 호르무즈 해협과 푸자이라를 잇는 해상 물류 안정성이 더 직접적인 관심사다. 원유 수출, 정제제품 운송, 선박 입출항, 보험과 물류비 전반이 이 해역의 안보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공급 완충장치 약화…고유가 장기화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충돌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미국 원유 재고 여력이 줄어들고 있고, 중국의 계절성 수요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어, 기존에 시장을 떠받치던 완충장치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동 긴장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다시 장기 고공행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회복 여부가 앞으로 국제유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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