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에 화재경보기 설치 의무화 UAE, 스마트시티 실행계획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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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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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내각은 최근 주택 소유주의 화재경보기 설치와 UAE 내무부 측 전자시스템 내 등록을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UAE 부통령 겸 총리인 세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가 주재한 내각회의를 통해 승인됐다. UAE 정부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UAE 국민을 포함해 모든 주민들의 안전과 공공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UAE 정부에 따르면 2018년 이래 UAE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68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66%가 주거시설에 발생했다. 그리고 UAE 내각이 채택한 최근 결의안을 통해 건축된 주거시설과 향후 건축예정인 모든 주거시설에 화재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해당 결의안에 따라 주택 소유주는 보유한 주거시설에 의무적으로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이를 UAE 내무부 화재경보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주거용 시설에 대한 건축 인허가 권한을 보유한 연방 및 지방정부 산하 관할기관에서는 라이선스 발급에 앞서 경보기 설치와 전자시스템 내 등록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또한, 건축된 주거시설의 소유주들도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유예기간 3년 내 경보기 설치 및 시스템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로 주거시설 내 안전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방 및 각 토후국 정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화재경보기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사회발전부(Ministry of Community Development)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가정에 대해서는 화재경보기 설치비용을 지원해 왔다. 이와 관련 UAE 내무부는 채택된 결의안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산하 연방소방청을 통해 정부 내 각 부처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경보 시스템 ‘하산툭’, 알라께서 당신을 지키고 보호한다

UAE 내각의 결의안 채택과 화재경보 시스템 도입 및 의무화 결정은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다. UAE 정부는 이미 지난 2012년에 내각 결의안 24호와 내무부 결의안 505호를 통해 UAE 내 화재경보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UAE 내무부가 아부다비 소재 IT 기업 인자젓 데이터 시스템스(Injazat Data Systems) 및 현지 양대 통신사 중 하나인 에티살랏(Etisalat)과 협력해 화재경보 시스템인 ‘하산툭(Hassantuk)’을 개발해 2018년 말부터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UAE 내각의 관련 결의안 채택은 해당 시스템의 도입을 보다 가속화시키기 위한 조치이며, 이를 위해 적용대상을 기 건축된 주거시설로 확대하고 3년의 유예기간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결의안 채택 외에도 UAE 정부는 현지 보험회사들이 하산툭 시스템에 등록된 시설에 대해 연간 보험료를 할인하게끔 하는 등 혜택을 통해 현지 부동산 소유주들의 시스템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하산툭 시스템의 이름은 UAE 국가 내 ‘(알라께서) 당신을 지키고 보호한다’는 가사에 나오는 아랍어 단어 하산툭(صنتك /Hassantuk)으로부터 유래했다. 국가의 가사와 같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명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경보통제 시스템 하산툭은 각 건물과 주택 등에 설치된 경보전송장비(ATE)를 통해 건물과 경보수신센터(ARC)를 연결함으로써 화재 등의 비상상황에서 UAE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UAE 정부의 스마트시티 실행계획 중 하나다.

 

화재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비상상황은 경보전송장비를 통해 수초 내에 하산툭 중앙시스템으로 전달되면 경보수신센터 운영진이 수신된 알람을 확인하고 120초 내 실제상황인지를 판단한다. 이후 빠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알람이 송신된 건물(주택)의 상황과 정보 및 문제 발생 장소까지의 최적의 이동루트 등을 파악해 인근 지역의 소방기관으로 전달하며 발생한 상황을 골드(Gold)와 실버(Silver), 브론즈(Bronze) 등의 레벨로 나눠 소방기관의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경보수신센터에는 30명의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수신되는 정보들을 모니터링한다. 화재 등 비상시에는 경보가 송신된 지역의 상황을 대형 화면에 확대 송출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인근 지역 소방기관과 공유하기도 한다.

 

하산툭 시스템은 크게 상업용 빌딩들과 창고, 쇼핑몰, 고층빌딩 등을 관리하는 하산툭 for 빌딩 시스템과 주거용 단독주택(Villas) 내 화재 및 연기를 탐지하는 하산툭 for 홈 시스템 등 2종류로 나뉜다. 종류에 상관없이 UAE 내무부 웹사이트 E-서비스 패널이나 하산툭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산툭 프로그램을 통해 화재경보기의 시스템 연결을 희망할 경우, 하산툭 웹사이트 접속 후 계정을 생성하고 생성된 계정을 통해 보유주택 등 부동산을 등록한 후 설치비용을 지불하면 신청자의 희망 일정에 하산툭 측 엔지니어들이 방문해 경보기를 설치하고 시스템 등록을 진행한다. 

 

하산툭 담당자는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택 내 기존에 사용하던 화재경보기가 있는 경우 해당 경보기를 시스템에 등록하기만 하면 되나 장비 노후 등으로 시스템으로 통합이 불가능한 경우 경보기 자체를 새롭게 구매 및 설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산툭 시스템, UAE 국가 비전 2021과 연계

하산툭 프로그램은 UAE 국가 비전 2021 추진과도 관련이 깊다. UAE 비전 2021이 내세운 목표 중 하나인 ‘세계 제일의 안전국가’를 이룩하고 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UAE 정부가 내놓은 전략 중 하나가 바로 하산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산툭 프로그램이 도입된 2018년 이후 화재사건의 발생횟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두바이의 경우 2018년 대비 2019년 발생횟수가 5%(322건 → 306건) 감소했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하산툭 시스템에 등록 완료 및 추진 중인 시설은 3만 5,000개소로 증가했다. UAE 내무부와 Injazat Data Systems는 2021년 내 등록 시설수를 15만 개소까지 확대될 계획이며 50만 개소 등록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Injazat Data Systems 내 하산툭 시스템 총괄 담당자인 에이먼 앨 세비이(Ayman Al Sebeyi)는 “2021년 내 목표치인 15만 개소 등록 달성이 예상되지만 기존 설치된 노후 화재경보기 중 일부가 하산툭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아 내무부 및 연방·토후별 민방위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OTRA 두바이 무역관 측은 “UAE 정부가 나서 주거시설(주택) 소유주의 화재경보기 설치 및 시스템 등록을 의무화함에 따라 시스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경보기 설치 및 노후 경보기 교체 과정에서 관련 제품 및 설비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 년간 꾸준히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예방 등 방재 강화를 통한 안전국가 구축이 UAE 국가 비전에 포함된 만큼 소방·방재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존 건물과 통제센터의 연결을 넘어 구급·소방차 등 차량관리(Fleet Management) 통합 등 시스템 향상과 개선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보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