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광객 안 막았다가… 두바이,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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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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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코로나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관광객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가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라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두바이는 작년 8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두바이에서 관광 산업은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1.5%에 기여할 만큼 중요하다.

 

6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연말 동안에만 수만 명의 관광객이 두바이로 몰렸다. 강한 봉쇄령이 내려진 유럽 국가 사람들이 자유롭고 따뜻한 곳을 찾아 두바이에 온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 두바이에 입국하려면, 여행 출발 직전 발급된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된다. 지난 몇 달간 수차례 두바이를 찾은 덴마크인 엠마 마틸드는 “유럽에서 모든 이들은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며 “두바이는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했다.

 

그런데 관광객 유입의 결과는 혹독하다.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UAE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3609명으로, 1월 한 달간 9만5000여명이 증가했다. 지난 3일 UAE의 하루 확진자 수는 3977명에 달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200~400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8월보다 약 10~20배로 증가한 것이다. 두바이 당국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했고 백신 접종 비율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도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두바이발(發) 확진자가 각국으로 코로나를 전파하면서 UAE를 비난하는 나라들도 많아졌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최근 두바이에서 귀국한 관광객 중 900명 이상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들은 약 4000명에게 코로나를 전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지난달 말 UAE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두바이 당국은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놨다. 지난 2일을 기점으로 호텔, 쇼핑몰 등의 입장 제한 인원을 최대 수용 인원의 70%로 줄이고, 술집 등은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