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스라엘·사우디·UAE·바레인, 대이란 '방위동맹'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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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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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둘러싸고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이란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예루살렘 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문제가 비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소식통은 "미국의 중동 내 동맹인 이들 4개국은 이란의 핵무장을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핵협정 복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협력 강화를 통해 얻을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24시간 뉴스채널인 i24도 최근 이스라엘이 사우디, UAE, 바레인과 '방위 동맹'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관련 내용 확인 요청에 "중동의 파트너들과 연대 강화에 항상 관심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어쨌든 이런 일련의 이스라엘 언론 보도는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에 중동 내 방위 동맹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기고가 실린 뒤에 나와 주목된다.

세계유대인회의(WJC)의 론 로더 의장은 아랍 뉴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중동의 나토' 창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랍 뉴스는 현 사우디 국왕의 9번째 아들인 투르키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 소유로 사실상 사우디 정부를 대변한다.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해 8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상대국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대사도 파견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으나,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이후 대이란 국방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비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달 바레인 총리인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