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FA의 시간이 온다… 이번 겨울은 ‘3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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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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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KT의 4전 전승 우승으로 끝났다. 야구의 시간이 끝났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시간이 시작됐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3포의 시대’로 요약된다. 팀 공격의 컬러를 바꿀 수 있는 거포들이 FA 자격을 얻었고, 리그에 언제나 귀한 자원인 포수 FA가 쏟아진다. FA 계약의 기본 조건으로 꼽히던 ‘4년 계약’의 틀도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22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거포 FA들이 나온다.


이번 FA 시장에는 ‘홈런왕’ 출신들이 나온다. 키움 박병호는 2012~2015 등 4년 연속 홈런왕에 이어 메이저리그 복귀 뒤 2019년에도 33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는 김재환도 2018년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홈런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NC 나성범도 FA 자격을 얻는다. 거포는 아니지만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 손아섭 역시 팀 공격 컬러를 바꿀 수 있는, 생산성 높은 타자들이다.


팀 공격력의 컬러를 바꾸는데는 거포 영입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형우, 김현수 등은 성공적은 FA 영입 사례로 꼽힌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 가능성이 우려스럽지만 리그에서 거포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딘 점은 거포 FA의 희소성을 높인다. 이번 시즌 25세 이하 타자 최다 홈런은 한화 노시환의 18홈런이었다.


■포수 FA들도 나온다


포수는 리그에서 언제나 귀한 자원이다. 게다가 공격력을 갖춘 포수는 더욱 찾기 힘들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삼성 강민호, KT 장성우, 한화 최재훈 등 타격 능력에 포수로서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는 이번 시즌 OPS 0.839를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했고 장성우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재훈은 포수로서 2번 타자로 나서며 출루율 0.405라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공수를 모두 갖춘 포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었다. 같은 포지션에서 ‘공급’이 많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는데, 셋 모두 원 소속팀이 뺏길 수 없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리그에는 언제나 포수가 부족하다.


■‘4년의 틀’이 깨진다


기존 FA 계약의 기본 틀은 ‘4년 계약’이었다. KBO리그 FA 제도 특성상 한 번 FA 계약을 하게 되면 4년이 지나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FA 계약에서 이같은 틀이 깨지는 사례가 나왔고, 이번 겨울에는 구단과 선수측 모두 ‘변형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이 보인다. 정수빈의 예처럼 6년짜리 계약이 나오는 것은 물론 안치홍의 사례를 변형한 2+2 또는 2년 뒤 옵트 아웃 등의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옵트 아웃의 경우 리그 규약상 계약금 지급 가능 여부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