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오일머니 캐는 K-스타트업…혁신기술로 중동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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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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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ICT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지역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다. 언어·문화적 요소는 물론 미국과 이란의 갈등, 역내 영토분쟁 등 긴장감이 높은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미국·유럽·동남아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중동을 공략하고 나선 곳들도 있어 주목된다.


22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의료관광 플랫폼 하이메디는 지난 2월부터 중동 환자를 시작으로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치료받을 가능성이 큰 환자를 종합병원·전문병원 전문의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하이메디는 외국인 환자가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치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위기가 왔다. 다른 경쟁사들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졌고 하이메디는 비대면 진료로 활로를 찾았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외국인 환자의 국내 유입 수요를 확인한 하이메디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중동 지역을 넘어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으로 지역을 확대해 국내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사리야그룹과 300만달러(약 33억원) 규모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구축에 합의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작물의 생육·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수경재배형 스마트팜이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중동을 '채소수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중동 지역의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우호적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아랍어로 '아빠(아부)'와 '지혜(하킴)'라는 단어를 결합한 스타트업 아부하킴은 중동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언니(UNNNI)'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 지역 소비자들은 언니를 통해 손쉽게 물건을 결제하고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결제 방식을 차별화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받을 때 배송 기사에게 직접 현금으로 값을 내는 COD(Cash on Delivery, 착불현금결제)를 지원한다. 한국과 달리 중동은 COD 방식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해피문데이는 중동 지역에서 유기농 생리대를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생리주기에 맞춘 생리대 구독·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배송·택배 인프라가 약한 중동에서는 약국을 유통채널로 삼아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 오디오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를 운영하는 마이쿤은 아시아권 국가를 넘어 중동 지역에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산유국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공략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동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중동에서 대박을 쳤다. '중동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에는 미국 매치그룹에 2조원대의 성공적인 매각을 했다.


인공지능(AI) 가상인간 기술로 중동에서 주목받은 스타트업도 있다. 딥브레인AI는 지난달 17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 '지텍스(GITEX)'의 테크 챌린지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챌린지에는 세계 36개국 700개 기업이 참가했다. 딥브레인AI는 이번 우승으로 5만5000달러(약 6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