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비축유 푸는 美, 고유가 잡힐까…뿔난 OPEC 강력 대응 예고

페이지 정보

작성일 21-11-24

본문

미국이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 비축석유(SPR) 카드를 꺼내들며 산유국과 소비국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주요 원유 소비국들과 손잡고 유가 상승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자 산유국들도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23일(현지시간) 한국, 일본, 인도와 전략 비축석유(SPR) 방출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에 비축유 방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경우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단계적으로 3500만배럴 상당을 내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과 인도의 경우 적은 양 방출이 예상되며 일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19일 비축유를 적극 풀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미국의 요청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미국이 주요 원유 소비국들과 손잡고 비축유를 방출하려는 움직임은 산유국들이 늘어나는 소비에 맞춰 신속하게 석유를 공급해달라는 미국 등의 거듭된 요청을 거절한 후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재개에 따라 휘발유 및 다른 소비재 가격이 급등하며 낮은 지지율에 직면해 있다.


또 산유국들을 향해 공급을 늘리라는 경고의 의도가 담겼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OPEC이 미국이 행동하겠다는 경고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을 원하지 않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은 반발하고 있다.


내달 2일 회의를 앞두고 있는 OPEC+ 대표단은 수백만 배럴 방출은 현재 시장 상황에 정당하지 않다며 원유 증산 계획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축유 방출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원유 방출이 일정과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30일 이내 6000만 배럴을 방출할 경우 가격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방출이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럽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분석가는 "유럽, 특히 동유럽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폐쇄와 같은 조치 위험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선 석유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 하원의원 12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서한을 지난 22일 보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