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스라엘, 뒤바뀐 14세 '팔'소년 시신찾아 부모에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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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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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서안에서 사살된 뒤 엉뚱한 시신 보내줘

20일 군 초소에서 10대 남녀 2명의 시신 반환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달 이스라엘군에 사살당한 14세 팔레스타인 소년의 시신을 부모에게 실수로 다른 시신을 보낸 뒤에 다시 찾아서 전 날 전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암자다 아부 술탄이란 이름의 이 소년은 지난 달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살해 당했다.


서안지구 도시 베들레헴 부근의 한 이스라엘 군 초소에서 팔레스타인쪽으로 이 시신이 전달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 수십 명이 모여들어 시신을 둘러싸고 " 순교자를 맞는 기도"를 올리며 애도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로 시신을 감싼 뒤 구급차에 실어 운반했다.


이스라엘군이 "불행한 실수"라고 밝힌 19일의 시신착오 전달은 가뜩이나 논란이 많은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유해 보존 정책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중에 살해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신을 넘겨주지 않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이스라엘은 이 정책이 장래의 공격 재발을 막고 포로교환 등을 할 때 유리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 대한 집단 보복이라며 반대해왔다.


이스라엘은 19일 테러공격에 가담했다는 아부 술탄과 정신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 카지미아등 2명의 시신을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다.


이에 앞서 암자드의 아버지는 AP기자에게 이스라엘군이 초소에서 넘겨준 시신이 실수로 다른 사람의 것을 내줬다는 걸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 내 아들은 14세인데 그들이 준 시신은 30세나 40세쯤 된 남자였다"고 말했다. 잘못 내 준 시신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실수를 인정하고 "이 불행한 실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 술탄 소년은 지난 10월 이스라엘 정착촌 부근에서 화염병을 던지려 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당했다.


카지미아는 9월에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군 장교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소녀이다. 시신은 서안지구북부에서 가족들에 의해 20일 매장되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군 2명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오래 전부터 팔레스타인 포로들과 시신들을 돌려주지 않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예루살렘 법률구조 및 인권센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시신들은 80명에 가깝다. 이들은 결국 수 많은 비밀 묘지에 표지도 없이 묻혀 있으며 이스라엘 당국 조차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신을 찾아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