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악 네거티브 우려… 이재명·윤석열 모두 ‘사법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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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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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본·부·장’ 리스크 극대화

국민의힘, 李 도덕성 집중 공략

2030 표심이 최대 승부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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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28일 경남 남해군의 한 행사장에서 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는 이 후보와 ‘따로 또 같이’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뉴시스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이 29일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100일 후’ 투표 결과에 대해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양강 후보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캐스팅 보트’를 쥔 2030세대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변수는 사법 리스크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8일 “이번 선거는 사실 검찰의 손에 맡겨진 선거”라며 “그렇게 검찰 개혁을 주장해 놓고 정작 대선은 검찰이 좌우하게 돼 상황이 우스워졌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상황과 맞물리면서 양당의 네거티브 공세도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장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를 앞세워 윤 후보의 고발 사주 및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증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극대화해 윤 후보를 코너로 몰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를 가동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 욕설 논란 등을 철저히 검증해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정권교체 열망이 매우 높지만, 그 뜨거운 정권교체 열기를 윤 후보가 다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희망한 응답자는 53.5%로, 정권재창출을 선택한 응답자(37.6%)보다 많았다. 하지만 윤 후보(38.9%)와 이 후보(36.1%) 간 지지율 차이는 2.8%포인트에 불과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응답 비율은 50.5%로 정권재창출 응답(39.3%)보다 높았다. 하지만 윤 후보(42.0%)와 이 후보(39.8%)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야 후보 모두 리스크가 너무 많다 보니 대선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며 “양당 모두 후보의 불안정성을 없애기는 힘들 것 같고,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를 받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표심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다. 여야 후보 모두 청년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각각 16%와 20%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지지율 역시 이 후보 33%, 윤 후보 25%에 그쳤다. 반면 20대 응답자의 41%는 ‘지지 후보 없음’이나 ‘모름·무응답’을 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에 비해 20, 30대의 정치 참여율이 굉장히 높아졌지만 이들의 정치 성향은 고착화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이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ㅣ국민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