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 삼성과 LG 제품 수입금지령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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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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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제재 맞서 한국의 양대 가전품기업에 족쇄 채워



이란에 대해 미국의 경제제재와 금융거래 금지 조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한국의 가전제품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아시아타임즈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9월 29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니이는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에게 특별히 "한국의 2개 기업"을 언급하며 가전품 수입을 금지해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자국 제조업체들의 파산을 우려해 '한국의 2개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애매하게 2개의 한국기업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전자와 가전제품 분야의 거인으로서 삼성과 LG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공연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들 양사는 이란에서 유럽과 다른 아시아의 경쟁상대가 없이 오랫동안 국민들 가정의 필수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익숙한 브랜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인 추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의 가전품시장에서 이들 양사는 55~70%의 점유율로 38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뜻밖의 금수 조치가 시행되면 이란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20년 스마트폰수입업체협회에 따르면, 삼성의 휴대전화 714만개가 이란으로 수입됐다. 이는 12억달러 규모로 삼성 수원 본사에서 생산된 휴대전화의 약 45%의 양에 해당된다.


이란이 한국의 양대 전자업체에게 금수조치를 내린 비공식적인 이유는 국제무역제재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의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국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 하나둘 파산 선고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이러한 제스처가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은 여전히 이란에 지켜야할 지분을 갖고 있고, LG도 마찬가지로 그 동안 닦아놓은 기반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삼성과 LG 모두 양을 축소해서 조금이나마 수출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 양사 모두 공식적인 도메인으로 등록한 페르시아어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테헤란에 있는 영업사무소의 최신 연락처도 그대로 살려놓은 상태다. 


삼성과 LG를 내쫓는 것은 이란으로서는 손해가 많아 불확실하다. 이란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정부가 국내 제품을 장려하기 위해 신용있는 업체를 내쫓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들은 국내 제품이 형편없이 질이 낮고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2019년 삼성은 전세계에서 1929억달러, LG는 530억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양사가 이란에서 벌은 돈을 둘 다 합해도 4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수익금도 이란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면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