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돌싱글즈'→'나는솔로',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왜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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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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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연애 리얼리티가 또 다시 급증하며 예능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각 방송사와 OTT에서 앞다퉈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를 내놓고 있어 유사 소재 및 포맷의 쏠림 우려 도 커지고 있지만, 각 프로그램의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고 수요도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그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평가 역시 나오고 있다.


과거 연애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은 '사랑의 스튜디오'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처럼 이성과의 커플 매칭 결과에 보다 중점을 두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널A '하트시그널'과 같이 최종 선택으로 가는 과정은 물론, 출연자들의 심리와 사생활까지 면밀히 들여다보는 게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또한 '돌싱'부터 이별한 연인까지 출연자들의 면면도 이전보다 다양해지면서 재미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올해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예능은 단연 티빙 '환승연애'가 꼽힌다. 실제 이별한 커플들이 출연해 서로가 전 연인인 것을 숨기고 다른 이성들과 데이트를 하거나 호감을 나누는 콘셉트로, 긴 호흡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담아내며 호평과 화제성을 다잡았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또한 이별을 고민 중인 커플이 잊고 지냈던 설렘을 되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 다른 이성과의 새로운 연애 혹은 이별 사이에서 갈등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MBN에서는 '돌싱글즈' 시즌2를 선보이고 있다. 이혼을 경험한 돌싱남녀들이 돌싱빌리지에서 단체로 시간을 보낸 후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 동거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연자들은 나이와 직업 외에도 이혼 사유와 결혼 유지 기간, 자녀 유무 등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돌싱글즈2'의 경우 지난 11월21일 6회가 최고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시즌3 제작도 일찌감치 확정해 현재 참가자도 모집 중이다.


SBS플러스와 NQQ에서 방송되는 '나는 솔로'는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으나, 4기 남성 출연자인 영철(가명)이 여성 출연자 정자(가명)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영철은 데이트 당시 다른 남성들이 있었음에도 정자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압박 질문에 대한 답을 강요하는 등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정자는 눈물을 보였고, 영철의 무례한 태도는 시청자들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정자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동아TV '고디바 SHOW'와 오는 18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개방적인 내용들을 보여주는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고디바 SHOW'는 12명의 남녀가 '고디바 하우스'에서 100일 동안 함께 지내며 인기 투표를 통해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다. 추리와 생존 등 게임 요소들을 넣은 연애 리얼리티도 있다. 디스커버리채널 '극한연애XL'와 티빙 '러브캐처 인 서울' 그리고 공개를 앞둔 시즌 '러브 마피아'까지,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포맷과 차별점도 다양하다.일반인 연애 리얼리티가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스1에 "시대가 바뀌면서 담는 형식들이 달라지고 있지만, 과거나 현재나 연애는 전세대 관심사"라며 "방송에 OTT까지 매체들도 다원화되면서, 관련 소재들 역시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직접적인 매칭이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에 따라 형식을 변주해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사생활을 더욱 깊숙이 들여다보는 관찰 카메라를 베이스로 어떤 인물군이 들어오는지가 중요해졌고, 수위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수용하기 어려웠지만 정서적 변화에 따라 국내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도 해외처럼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개방된 관계의 변화, 연애 및 결혼에 대한 달라진 관점을 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카메라가 이혼이나 돌싱들의 이야기 등 결혼관이 달라진 세태를 담아내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문제가 되는 건 수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작진의 입장에선 자극적인 것에 대한 유혹이 많다"며 "'리얼'을 추구하다 '이런 부분까지 굳이 보여줘야 하는가'라는 점은 제작진이 늘 고민을 해야 할 부분으로, 이는 출연자에도 깊숙한 침해가 될 수 있고 지나친 비판까지 낳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들 입장에선 무의식 중에 학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늘 조심성을 갖고 연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