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팔레스타인 장기 단식투쟁자들, 건강 악화로 오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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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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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정상적 삶 회복에 어려움 겪어


마헤르 알-아크라스가 지난해 103일 간의 오랜 단식 투쟁 끝에 이스라엘 교도소로부터 조기 석방됐다. 테러 조직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슬람 지하드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석방된 후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위해 싸운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오랜 단식 투쟁은 그를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는 더이상 조상들이 일하던 농장에서 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 삶을 재개할 수 없게 됐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이 정당한 이유 없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구금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식 투쟁을 벌여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46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치명적 공격을 감행한 무장단체원들도 있지만 단순히 시위 중 돌을 던지다 체포된 사람들도 많다. 현재 450여명의 팔레스타인이 행정구금 상태이며, 지난 2년 간 최소 11명이 장기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중요한 정보원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고,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위험한 용의자들을 가두기 위해 행정구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인권단체들은 행정구금이 정당한 절차를 밟을 수감자들의 권리를 부인하고 있어, 수감자들에 불리한 증거가 없어도 재판 없이 무기한 구금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비난한다.


장기 단식 투쟁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점령지에서 시위를 촉발시켜 수감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단식 투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팔레스타인인들의 더 많은 시위와 불안을 촉발시킬 수 있다.


이스라엘은 단식 투쟁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단식 투쟁자가 사망해 순교자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알-아크라스는 지금 책을 읽거나 똑바로 걷는 것조차 어려워 하고 있다. 100일 가까운 장기 단식 투쟁 끝에 조기 석방된 아메드 간남 역시 심장이 약해졌고 제2형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


알-아크라스나 간남 같은 단식 투쟁자는 영웅으로 환영받지만, 그러한 환영은 일시적일 뿐이고 악화된 건강 상태는 이후 평생에 걸쳐 그들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단식 투쟁자들을 돕는 단체가 다양한 심리적·의학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


간남은 단식 투쟁에 나서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건강 문제는 나에게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