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접종률 이렇게 높은데 왜 확진자 급증?".. 방역당국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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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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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높은데 왜 돌파감염이 나오나요?"

"건강한 사람도 3차 접종을 맞아야 하나요?"


전 국민 80%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COVID-19) 방역 상황은 연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백신 효과에 대한 국민의 회의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낮은 이상 반응 신고율 등 통계를 근거로 3차 접종(부스터샷)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1000명대에 육박하는 위중증 환자를 줄이려면 광범위한 3차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부스터샷, 이상 반응 신고율 낮아… 오미크론에도 효과적"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코로나19(COVID-19) 정례브리핑을 열고 3차 접종을 받아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의 감염 그리고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분명하다"며 "우리보다 먼저 3차 접종을 실시한 이스라엘 연구 결과를 보면 3차 접종을 맞은 사람은 2차 접종자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가 11배, 중증 예방효과는 2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중 2차 접종 후 확진자보다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중증 위험은 90%, 사망은 10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의 낮은 이상 반응 신고율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차 접종을 한 70대 이상에서 이상 반응 신고를 한 비율은 10만 접종당 80.4 건이었다. 1차 접종(397.7건)과 2차(317.4건)에 비해 낮은 수치다.


3차 접종을 마친 70대 이상에서 접수된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는 1건이다. 심근염·심낭염 신고 건수는 8건으로 이 중 1건은 해당 증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건은 조사 중이다.


전체 3차 접종자 중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 신고를 한 비율은 4.6%였다. 역시 1차 접종(8.5%)과 2차(7.9%)에 비해 낮은 편이다. 사망 신고율은 10만 접종당 0.7건이었다. 1·2차 접종 후 접수된 사망 신고는 각각 4.7건, 3.9건이다.


또한 정 청장은 영국보건안전청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보건안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기본 접종 후 화이자 3차 접종을 받으면 델타 변이에 94%, 오미크론 변이에는 71% 예방력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으로만 기본 접종과 3차 접종을 모두 받으면 델타 변이 93%, 오미크론 변이에는 76%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정 청장은 "현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예방 접종과 거리두기 두 가지가 중요하다"며 "미접종자는 접종을 신속하게 받아주시고 기본 접종을 하셨던 분들은 3차 접종을 12월 중에 집중적으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의료계 전문가 "젊고 건강해도 부스터샷 맞아라"


이날 브리핑에는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도 참여했다. 이들 의료 전문가는 사전에 취합한 3차 접종 관련 일반 시민 질문에 답변했다.

최 교수는 '건강한 젊은 층도 3차 접종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부스터샷 필요성은 전체 연령층에서 동일하게 갖는다"며 "젊고 건강한 분들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떨어지는 게 분명히 보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정한 근거'를 따지는 질문도 있었다. 최 교수는 "간격이 짧아지는 것은 만약 지금 유행 상황이 이런 상황이 아니면 굳이 단축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며 "영국이 3개월로 단축했다. 다른 국가도 유행 상황에 따라 기간 단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 질환자의 3차 접종 가능 여부에는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도가 더 높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기저 질환이 있는 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하는 게 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 돌파감염이 왜 나오느냐'는 질문에 정 청장은 "백신 예방효과가 100%는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하고 시간이 경과해 면역도가 떨어지면 돌파감염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은 모든 백신에서 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돌파감염 위험성을 묻는 말에 "고령층 돌파감염이 많은 이유가 AZ 백신이라는 이유는 일부 맞는 이야기"라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여전히 중증도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데 꽤 많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ㅣ머니투데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