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대표 비방영상' 공유한 조수진..이준석 "거취 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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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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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갈등을 빚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또다시 충돌했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이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에게 보냈다며 “알아서 거취 표명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을 올리며 “도대체 조수진 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 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에게 전송하고 계신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본인이 직접 이런 방송을 찾아보고 전송하고 있을 만큼 선대위 업무가 한가한가”라며 “퇴근도 못 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 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게다가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후보의 활동을 알리고 상대의 부적절한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해야지 이게 뭐냐. 그냥 알아서 거취 표명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에는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뷰트 채널 ‘목격자K’ 방송 링크가 들어가 있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 관련 대응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발 보도에 대한 대응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였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이에 대응을 잘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고 맞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당신은) 그럼 누구 명령을 듣나”고 묻자 조 최고위원은 “난 윤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 고성이 오갔다.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운영체계상 바로잡고자 이야기했다”며 “본인이 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오늘 일어난 일은 모든 게 제 탓”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 후보가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이나 선거 조직 안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어떻게 군사작전 하듯이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이번 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ㅣ국민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