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UAE, 佛무기 23조 구매 후 美와 협상 중단.."중동 동맹 재편성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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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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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와 핵잠수함 계약 파기당했던' 마크롱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응수"

마크롱, 카슈끄지 살해 후 처음으로 사우디 왕세자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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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가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와 190억달(약 23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오랜시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의 '동맹 재편성'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가 UAE와 무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미국에 대한 '달콤한 복수(sweet revenge)'였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UAE 방문 기간 동안 자국의 라팔 전투기 80대와 군용 카라칼 헬리콥터 12대 등을 판매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앞서 호주는 지난 9월 영국, 미국 등과 3자 외교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며 프랑스 방산업체가 호주와 맺은 90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잠수함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미국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개발지원을 선언했고 이 때문에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판단한 프랑스 정부는 격분했다.

양국간 무기계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뒤 UAE는 미국과 진행중이던 23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최신형 F-35 전투기와 첨단 무인기 구매 협상을 중단했다.

CNN은 프랑스가 UAE와 무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화내지 말고 똑같이 되갚아주라(don‘t get mad, get even)'는 격언 그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UAE의 무기계약 체결은 단순히 미국을 향한 프랑스의 복수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목전에 두는 등 미국의 위상이 떨어지자 중동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 지역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지역내 강자들은 미국이 이란의 핵에 볼모로 잡혀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며 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UAE가 중국과 접촉하는 등 중동국가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동맹국을 찾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동맹 재편성'의 중심에 서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UAE와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후 처음으로 빈살만을 직접 만난 서방 국가 지도자 중 하나가 됐다.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강력한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CNN은 "미국은 한 세기 가까이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에 최고의 동맹이자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중동 국가들을 보호한다는 일관성, 신뢰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ㅣ뉴스1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