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인권탄압' 논란 신장 당서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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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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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취안궈 후임에 마싱루이 임명

당 신임 천, 최고위직 승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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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총책임자인 천취안궈(陳全國·66) 신장위구르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교체됐다. 그의 승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정책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천의 교체를 두고는 그를 승진시켜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하는 서방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천취안궈가 서기직을 더 이상 맡지 않으며 후임자엔 마싱루이(馬興瑞·62) 광둥성 성장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천이 조만간 새 보직을 맡을 것이라고도 전했으나 구체적인 직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천이 내년 하반기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최고위직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7명으로 구성된 상무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천취안궈는 2011∼2016년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를 지냈고 2016년부터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맡았다. 두 지역 모두 미국 등 서방이 중국 당국에 의한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곳들이다. 서방이 ‘강제 수용소’라고 비판하는 신장의 직업캠프 또한 그의 재임 중 도입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인권 탄압을 이유로 그를 포함한 신장지역 고위 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천은 중국 내 자치구 가운데 반중국 성향이 강하고 면적도 넓은 두 지역 책임자를 연달아 지내면서 시 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수뇌부의 각별한 신임을 얻었다. 그는 시 주석 집권 2기가 시작된 2017년 제19차 당 대회 때 25명으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포함돼 차기 지도자군으로 부상했다. 티베트는 중국 전체 면적의 약 8분의 1, 신장은 약 6분의 1로 두 지역을 합치면 중국 영토의 30% 가까이 된다.


신임 마싱루이 서기는 항공우주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술관료 출신으로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선전시장 등을 지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광둥성을 관리했던 그의 경험이 경제 발전이 낙후된 신장위구르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ㅣ동아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