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세계 M&A, 5.8조달러 돌파...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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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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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5조8000억달러(약 6905조원)에 이르러 사상최대를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4% 폭증한 규모다. 증가율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54% 증가했다.


■ M&A, 투자은행들에도 사상최대 수수료 수입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시장데이터 제공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전세계 M&A가 관련 통계 집계 40여년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상승세와 각국 정부의 재정·통화확대에 따른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배경이다.


로펌 설리번앤드크롬웰의 M&A부문 책임자인 프랭크 아퀼라는 2021년이 M&A로서는 모든 긍정적 요인이 집중된 최고의 한 해였다면서 거의 모든 요인들이 M&A에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사상최대 M&A는 M&A를 막후에서 성사시킨 주간사 투자은행들에도 막대한 떡고물을 안겨다 줬다.


투자은행들이 벌어들인 M&A 수수료는 자문료 470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1570억달러였다. 역시 사상최대 규모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여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이다.


■ 초저금리로 M&A 실탄 풍부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재정정책,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막대한 돈을 뿌린 덕에 기업들이 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한 것이 사상최대 M&A 배경 가운데 하나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돈 값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가 크게 낮아졌고, 덕분에 기업들은 낮은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해 M&A에 나설 수 있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M&A 부문 책임자인 안드레 켈너스는 전세게에 돈이 넘쳐났고, 주식시장도 그만큼 뛰었다면서 M&A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2021년 최대 인수합병은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인수한 것이다. 합병사 규모는 1320억달러에 이른다.


또 캐나다퍼시픽철도가 경쟁 철도업체인 캔자스시티서던을 310억달러에 사들인 것 역시 초대형 M&A 가운데 하나다.


씨티그룹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M&A 책임자인 앨리슨 하딩-존스는 "기업들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라면서 기업들은 "(초저)금리환경과 비교적 높은 주가 환경의 이점을 살려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와)성장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사모펀드·SPAC이 M&A붐 주도

M&A 붐을 이끈 주역은 사모펀드들과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이었다.


SPAC은 팬데믹 이후 유망 업체들의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되면서 붐을 탔다. 비록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들 SPAC을 통한 우회상장 붐이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팬데믹 기간 주식시장 호황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과 돈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빈껍데기 기업인 SPAC은 우선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유망 기업과 합병해 해당 기업이 우회상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회상장 방안으로 SPAC이 동원되면서 M&A가 크게 늘었다.


지난 한 해 SPAC을 통한 우회상장은 모두 334건, 규모로는 5970억달러였다. 전세계 M&A의 10% 규모다.


사모펀드들도 붐을 주도한 또 다른 세력이다.


KKR이 텔레콤이탈리아를 330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사모펀드들의 M&A 규모는 2020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사모펀드 자문사인 로펌 폴·와이스의 알바로 멤브릴레라 파트너는 사모펀드가 내일 당장 애플을 사들일 수는 없겠지만 애플만 아니라면 거의 모든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정도가 됐다고 말해 사모펀드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을 시사했다.|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