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토에 손 내미는 북유럽, 러시아 행패에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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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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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말라며 주변국을 압박하는 러시아를 보고 오히려 나토 가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과거 소련의 침략을 받았던 핀란드는 러시아가 나토 가입 여부에 참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신년사에서 나토 가입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다시 강조하건데 핀란드는 군사적 연대나 나토 회원국 가입을 포함해 정책을 운영할 재량과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니니스퇴는 “나토는 이른바 개방형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핀란드에게도 이러한 정책이 적용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별도의 신년사에서 모든 국가는 자국의 안보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과거에서 배웠다. 우리는 정책적 재량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발표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경우 러시아 쪽에서 적절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군사적 동맹의 불참 정책을 북유럽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중요 요소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유럽에서는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해 3국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발트해 3국과 노르웨이는 이미 나토 가입국이며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성향이다.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는 아직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 의사을 내보이자 나토와 국경을 맞댈 수는 없다며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나토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해 올해 침공까지 검토중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역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받아주면 군사 행동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지켜보던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더욱 경계하는 분위기다. 1939년에 소련에게 침공당했던 핀란드는 과거 군사정 중립을 선언하고 서방과 러시아 모두와 교류했다.


그러나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자 이웃한 스웨덴과 손잡고 서방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국은 러시아가 2014년에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하지 2015년에 나토와 공동 훈련을 진행했고 이듬해 군사협정을 맺기도 했다. 마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양국의 나토 가입에 대해 “북유럽 정세 전체가 보다 안정되고 안전해 질 것”이라고 평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