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대출 변동금리 82.3%, 8년만에 최대...이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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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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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가 연 1.0%까지 상승하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했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율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상환 부담 우려에 따라 고정금리를 더 선호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7.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7%) 대비 3%p 떨어진 것이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10월 79.3%에서 11월 82.3%까지 늘어났다. 2014년 1월(85.5%)이후 최대다.


변동금리 비중은 2020년 초저금리 환경속에서도 63.8%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는 연평균 53.0%에 불과했으나 불과 1∼2년 사이 변동금리 비중이 20∼30%p가 뛴 것이다.


이례적인 변동금리 대출 선호현상은 대출방식에 따른 금리 차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9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규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연 3.440~5.861%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은행채 5년물 금리 기준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3.760~5.122%로 집계됐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평군 0.3%p 낮은 것이다.


은행권은 대출자들이 대출 기간 동안 최소 고정금리의 이율이 0.3%p 이상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는 앞으로도 오를 전망으로 변동금리 차주들은 이자 상환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3차례(0.5%∼0.75%p)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신규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며 “기존대출자의 경우 DSR규제 적용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고려해보고 적절한 시점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