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대일로' 참여 후 파산위기 스리랑카, 中에 "빚 깎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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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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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핵심 파트너 국가 중 하나인 스리랑카가 중국에 채무 재조정을 요구했다. 중국으로부터 과도한 차관을 끌어 쓴 게 채무 위기로 이어진 때문이다.


1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전날인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채무 재조정이 이뤄진다면 스리랑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 프로젝트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스리랑카 채무 위기를 중국으로부터 과도한 채무에서 비롯됐다고 우회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약 16억달러(약 1조92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상태로 수입 대금을 지불하다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이달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45억달러 외화 부채를 갚아야 한다.


스리랑카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지난 10년간 스리랑카의 도로와 공항, 항구를 건설하는 데 약 50억달러를 빌려줬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에 따르면 오늘날 중국 대출 잔액은 국유기업을 제외하고도 33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포인트 페드로 개발연구소의 무투크리슈나 사르바난탄 수석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우리는 이미 파산했다고 말할 수 있다, 대외 순자산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파산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국민들은 심각한 생필품 부족에 직면했다. 다양한 품목에서 물량이 달리면서 물가는 지난해 11월 9.9%, 12월 12.1% 등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식품 인플레이션은 22%를 넘어섰다.


스리랑카는 2005∼2015년 현 대통령의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집권 시기 친중 정책과 함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다. 대표 사업이던 함반토타항은 빚 갚기에 실패하면서 중국 항만기업인 자오상쥐에 99년 기한으로 운영권을 넘겨줬다.


미국 등 다수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가 가난한 국가들을 목표로 한 '부채 함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흠집 내기 위한 서방의 공격일 뿐이라며 맞대응 해왔다.|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