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전기차 판매량 디젤 앞질러...역대 최초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1-20

본문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자동차 인기가 꾸준히 떨어지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을 앞섰다. 현지에서는 갈수록 강해지는 환경 규제와 보조금 때문에 전기차 인기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미트오토모티브리서치에 의뢰해 작성한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달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주요 유럽 18개국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늘어 17만6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경유로 작동하는 디젤 자동차 판매량은 약 16만대에 그쳤다.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0%를 넘겼으나 디젤 및 디젤 기반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9%를 밑돌았다.


BEV 판매량이 디젤을 앞지른 상황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유럽의 BEV 판매량은 지난해 4·4분기에 40만대를 넘어서 해당 분기 신차 판매량의 17%에 달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대로 전체 완성차 가운데 11.2%를 기록, 전년(6.2%)보다 급증했다. 제조사별로는 폭스바겐의 BEV 판매량이 31만대로 가장 많아 전체 판매량(350만대)의 9%를 차지했다. 미국의 테슬라 역시 지난해 1~11월 유럽 판매량이 11만3397대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달 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량의 64.5%가 BEV였다.


FT는 유럽의 디젤차 위상이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꾸준히 가라앉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독일 정부는 경유에 적용하는 세금 공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약 14% 싸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발표에서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는 입법안을 발표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출시를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2024년부터 디젤 차량의 파리 시내 진입 금지를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 각국이 제공하는 보조금도 전기차 유행에 일조했다. 독일은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9000유로(약 1223만원)로 기존(4000유로) 대비 2배 이상 인상했다. 지급 기한도 2025년까지 연장했다.


슈미트오토모티브리서치의 마티아스 슈미트 대표는 “디젤은 2015년 9월 디젤게이트 이후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폭로 이후 겨우 30일 만에 자사의 전기차 프로젝트 ‘ID3’ 계획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는 이번 조사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아예 전기차로 분류하지 않았음에도 BEV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