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맛깡패' 정창욱, 특수폭행·협박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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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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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깡패' '미슐랭 셰프' 등의 타이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인기 유튜버로서 제2의 전성기를 꿈꿨지만 발목이 잡히게 됐다. 오히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민낯이 낱낱이 밝혀지며 내리막길을 걷게 된 정창욱 셰프다.


정창욱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맛깡패'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폭 넓은 요리 실력은 물론 센스 있는 입담까지 자랑한 그는 이후 KBS2 '인간의 조건 - 도시농부', SBS플러스 '셰프끼리'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영업 중인 가게도 '미슐랭 빕구르망(미쉐린 가이드가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두루 갖춘 곳에 부여하는 등급)'을 받으며 예능인이자 요리사로서 모두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갔다.


그런 그가 도전한 다음 종목은 유튜브였다. tvN 산하의 '더 밥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최자로드'에 간간이 출연했던 정창욱은 CJ ENM 소속 한창헌 PD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면식범'을 선보였고, 이후 자신의 개인 채널 '정창욱의 오늘의 요리'도 개설했다. 결과는 꽤나 긍정적이었다. 개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독자 수가 10만을 돌파했고, 조회수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였다. 특히나 연출을 맡은 팽PD(본명 윤상운)와의 브로맨스가 빛을 발하며 채널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다만 영광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창욱이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폭로자 신영호(유튜버 호드벤처)에 따르면 그는 촬영을 돕고 사업 노하우를 듣고자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정창욱을 만났다. 이때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정창욱이 자신과 팽PD의 멱살을 잡고 폭행했을 뿐 아니라 부엌에서 식칼까지 가져와 협박했다는 것. 호드벤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창욱이 이를 인정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정창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혐의를 직접 인정했다. "난 겁쟁이었다. 평생을 제멋대로 살았다"는 그는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 사건 이후에도 당사자들에게 간단한 미안함의 표시밖에 하지 못했고 뒤처리도 전무했다. 엄청난 일을 벌여 놓고도 다 이해해 주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했다. 욕지거리를 내뱉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당연한 듯 살아온 것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건 당사자 두 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간단한 사과를 했다"는 정창욱의 말조차 사실이 아니었다. 호드벤처에 따르면 그는 사건이 불거진 날 이후 약 반 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받질 못했다고. 호드벤처는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쯤 지나야 저희 측 변호사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피소된 사실을 인지한 지 네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 의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정창욱의 거짓말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정창욱은 지난해 9월 "팽PD가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 '정창욱의 오늘의 요리' 채널 편집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팽PD의 하차 이유를 설명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 보니 팽PD는 하와이 출장 중 정창욱에게 받은 폭행·협박 피해로 인해 수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간 '사람 좋은 미소'와 '술을 좋아하는 아저씨' 이미지로 사랑받은 정창욱인 만큼 팬들의 느끼는 실망감은 이로 말할 수 없다. 과거 정창욱과 근무했던 요리사들의 폭로까지 더해지며 비난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 방송인으로서도, 요리사로서도 사실상 재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