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급 한푼 안쓰고 17.6년 모아야 서울서 집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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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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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아도 평균 17.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서울의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3분위 가구 및 3분위 주택가격 기준 17.6년으로 집계됐다.


PIR은 집값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집값과 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에서 5분위(상위 50%)로 분류된다. 그 결과 하위 20% 계층이 상위 가격대 집을 사는데 100년이 걸리고, 중간 소득 가구가 하위 20% 집을 사는데는 7.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3분위 가구가 3분위 주택을 사는데는 6.9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과 서울의 격차는 10.7년이었다.


서울에서 PIR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14년 9월로, 8.8년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 취임 이후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6월에는 18.5년까지 늘었다. 근로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소득 만으로 아파트 매매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40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반면 KB리브부동산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9월 1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1억3983만원) 늘었다.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내 아파트 주택구매력지수(HAI)는 41까지 떨어졌다. HAI는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보다 클수록 큰 무리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