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사우디 “페르시아 만 석유채굴시설을 관광 테마파크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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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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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종교 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던 석유채굴시설을 리조트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9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국제투자를 끌어들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킴으로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국가 경제의 틀을 바꾸자는 게 ‘사우디 비전 2030’의 목표였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뜻에 따라 추진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활성화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 달러가 투자될 계획이다. 섬 22곳에 호텔 50개를 짓는 등 객실 50만 개 확충, 국제공항 신설, 80억 달러를 들여 키디야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지구 조성, 홍해 아말라에 최고급 웰니스 리조트 단지 조성, 알울라에 고고학‧문화‧관광 단지 조성, 500억 달러를 들여 리야드 북쪽 디리야 문에 박물관, 쇼핑몰, 아웃도어 오락시설, 대형 요식단지를 갖춘 테마 파크 조성 등 계획은 다양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기에 덧붙여 지난해 연말에는 페르시아 만의 석유채굴시설을 15만㎡(약 3만 평) 규모의 익스트림 테마 파크로 변신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석유채굴시설의 플랫폼 여러 개를 연결한 다음 특급호텔 3곳, 레스토랑 11곳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바다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와 번지 점프대, 스카이다이빙 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한마디로 석유가 솟아나던 석유채굴시설을 모험과 해양스포츠, 훌륭한 숙박시설이 가득한 모험의 나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였다.


석유채굴시설 테마파크 설치 장소는 페르시아 만으로 정해졌지만 준공일자는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략 2023년 정도면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마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2020년대 말에는 해마다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9월부터는 49개국을 대상으로 최장 90일까지 머무를 수 있는 관광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비자발급 열흘 만에 관광객 2만 4천여 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이 많다는 뜻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는 해마다 1600만 명 정도 이슬람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종교 및 비자 문제까지 겹쳐 그동안 외국 관광객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호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는 이슬람의 종교적 성지인 메카, 메디나는 물론 수도 리야드, 경제 중심도시인 제다, 사우다아라비아 최초의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인 메다인 살리, 하얀 모래로 유명한 스쿠바다이빙의 명소인 얀부 등이었다.|부산일보|